▶ 캐시 주지사 2위 공화 경선판도 복잡
▶ 아이오와 깜짝 3위 루비오 위치 흔들

9일 뉴햄프셔 사완지의 투표소에서 시즌 스미스가 투표하고 있다. 스미스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개표
9일 영하 5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서 실시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무당파 유권자들의 손에 의해 결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가 점쳐졌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개표 초반부터 무난히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선두를 달렸다.
선거가 끝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 따르면 선거 직전까지 당을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들 중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유권자는 3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 캐시 오하이오 주지사는 17%의 지지를 얻어 2위를 달렸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각각 13%를 얻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뉴햄프셔는 유권자들이 선거 직전 투표소에서 자신의 당적으로 정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일단 투표를 끝낸 유권자들은 개표소에 마련된 탈당계를 적어내면 다시 무당파로 돌아서는 방식으로 택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당을 정하지 않은 무당파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 90만명중 40%에 달해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결과적으로 이들 무당파들의 표심은 트럼프와 샌더스 지지로 쏠렸다. 하지만 캐시 주지사의 선전이 예측하지 못한 결과여서 공화당의 향후 2위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난립 상황인 공화당에서 3위 밖으로, 그것도 큰 표차로 밀려나며 끝까지 경선가도를 달리기 힘든 상황에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공화당에서 깜짝 3위를 오르면서 1, 2와 거의 대등한 지지율을 보였던 루비오 상원의원이 한때 막말의 트럼프와 극우 성향의 테드 크루즈(텍사스)의 대안으로 부상했었으나 이날 투표 결과 예상밖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면서 위치가 흔들리게 됐다.
일단 이번 선거결과가 양당 모두 대의원 승자 독식이 아니라 득표율에 따라 나눠갖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의원수로 비교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23명의 대의원과 8명의 수퍼대의원을 배당받은 뉴햄프셔는 지지율 1위 후보에게 수퍼대의원을 몽땅 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므로 일단 대의 원수로는 트럼프가 선두자리로 부상하게 됐다.
한편 이날 유권자들은 주 전역 300곳의 선거구에 마련된 각 투표소에는 오전 6시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전날 밤까지 휘몰아쳤던 눈보라와 강풍이 투표 당일 아침 잦아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살을 에는 혹한의 날씨였고 켜켜이 쌓인 눈으로 도로 사정은 최악이었다. 그러나 투표소 현장에서 지켜본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는 예상 밖으로 높았다.
이날 오전 8시께 맨체스터 중심가 웹스터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밖에서 출구조사를 하는 20대 여성은 “오늘 날씨가 안 좋아 투표를 하러 많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투표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프라이머리에는 약 55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지역 언론의 관측이다. 전체 유권자 규모를 약 90만 명으로 추산해볼 때 역대 최고투표율을 웃돌 수 있다는 게 선관위 직원들의 설명이다.
뉴햄프셔 유권자들은 전역에서 처음으로 프라이머리를 실시하는 데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선관위 직원인 바이텔리는 “뉴햄프셔인들은 정말로 진지하고 그냥 투표를 하지 않는다”며 “타운홀 미팅이나 집회현장에 반드시 참석하고 후보들에게 궁금한 것을 꼭 물어보고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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