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마켓 세일상품에 고객 불만 잇달아 환불 요구하면 사과보다 영수증만 따져
▶ 마켓측“고의 아니다… 최대한 해결 노력”

한인이 한인마켓에서 세일가로 구입한 맛타리 버섯에 곰팡이가 피어 있다.
#LA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정모씨(35)씨는 최근 한인타운 내 마켓에서 세일가로 나온 맛타리 버섯을 구입했다가 깜짝 놀랐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버섯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던 것. 이씨는 “마켓에 바로 전화하니 정중하게 사과하며 환불해 주겠다고 했지만 세일상품에 속은 것 같아 기분이 찝찝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 날 요리에 쓰지도 못했고, 다시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겼다”고 말했다.
#토랜스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김모씨(34)는 세일하는 냉동만두를 샀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것을 나중에 확인한 경우. 김씨는 “오랜만에 한인타운에 나간 김에 장을 본 것인데 환불하러 다시 또 갈 수가 없어서 그냥 버렸다”며 “절약하려고 세일상품을 샀다가 오히려 돈을 버린 셈이 됐다”고 말했다.
한인마켓에서 판매하는 세일상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기분 좋게 구입한 제품들이 아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상하거나 훼손, 심지어 유통기한이 지나 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고객 편의를 위한 세일이 아닌, 상품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빨리 처분하기 위해 마켓들이 세일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일상품 품질에 대한 문제제기는 과일과 야채 등 신선식품에서 두드러진다. 한인마켓의 과일과 야채의 경우 농장 직송과 도매시장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데, 문제는 주로 도매시장을 통해 싸게 들여오는 과일이 주말 특가세일 등으로 활용되기 때문. 특히 과일과 야채의 경우 겉으로 멀쩡해 보이지만 먹어보면 물러 있거나 구입 후 냉장고에 넣고 2~3일 뒤에 꺼내보면 썩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로서리는 유통기한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최저가에 내놓거나 심지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도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것. 또 최근에는 한인마켓을 찾는 타인종 고객들이 늘면서 된장, 고추장 등을 열어보는 경우가 많아 이를 모르고 구입해 간 손님들의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인마켓들은 그로서리는 물론 야채와 과일도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영수증 지참 때 100% 교환과 환불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 해도 사실상 질에 문제가 있는 제품을 진열대에 올린다는 것 자체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인 최모씨는 “문제가 있어 환불을 요구했는데 대뜸 영수증 유무부터 확인해 기분이 상한 적이 있었다”며 “세일상품은 구입 전 한 번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지만 세일 여부와 상관없이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게 먼저 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타운 내 한 마켓 관계자는 “영수증 지참을 요구하는 것은 마켓이 워낙 많고 판매하는 상품이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마켓에서 구입한 제품을 바꾸러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며 “하자가 있는 상품을 구입했을 경우 귀찮다고 그냥 버리고 넘어가는 대신 마켓을 찾아서 문제를 제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는 “워낙 많은 물건을 취급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제품들이 생길 수 있지만, 고의로 문제가 있는 제품을 세일에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타운 내 한 마켓은 “최근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 간의 소통이 빠르기 때문에 마켓 입장에서도 더욱 품질과 서비스에 신경 쓰고 있다. 하자가 있는 상품을 내놓지 않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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