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란물 중독 청소년 확산
▶ 셀폰·인터넷 통해 음란 동영상 쉽게 접근, 일상에 지장·성범죄 우려… 고민상담 늘어
10여년이 넘게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한 한인 김모(26)씨. 김씨는 장기간 이성친구를 사귀지 못해 한인 상담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던 도중 정상적인 연애를 하지 못한 이유가 음란 동영상에 중독됐기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김씨는 하루 3시간이 넘게 음란물을 시청하는 등 야한 동영상에 중독돼 수많은 여성과 첫 만남 이후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해 상대 여성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가 결국 10년 넘게 솔로생활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 스마트폰으로 음란 동영상을 시청하는 중학생 아들 때문에 상담기관에 전화로 문의를 한 한인 정모씨는 상담 도중 아이의 음란물 중독이 남편 때문에 발생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정씨는 “아이가 음란물을 시청하거나 성적 호기심이 도가 지나친 것 같아 상담기관을 통해 검사를 받은 결과 아들이 11세 때 컴퓨터를 하던 중 남편이 저장해 놓은 음란물 동영상을 시청한 뒤 이후 중독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현재 아들은 치료 중에 있지만 음란물을 아이도 사용하는 컴퓨터에 몰래 저장해 놓았다는 사실이 더욱 화가 난다”고 울먹였다.
한인사회에서도 음란물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유료 회원에 한해 다운로드를 받아야 시청할 수 있는 음란물 동영상이 이제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 확대로 어린 자녀들까지도 성인 인증 및 회원 가입 절차 없이 손쉽게 음란 동영상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포르노 중독’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비영리 상담기관들에 따르면 최근 중독증세로 상담을 신청하는 한인들 10명 가운데 1명은 음란물 중독으로,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게임 중독보다 음란물 중독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인가정상담소의 안현미 카운슬러는 “보통 상담소를 찾는 분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현재 겪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의 시발점은 음란물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며 “문제는 음란 동영상 중독이 일상생활은 물론, 인간관계나 부부생활까지 파괴하는 중증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성인 연령대에서 음란물 중독도 심각하지만, 청소년기부터 야한 동영상 시청에 중독될 경우 성범죄와 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과 인터넷 발달로 어린 자녀들이 광고성 음란물에 너무 손쉽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도 아이들의 성적 판단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카운슬러는 “아이들이 즐겨하는 모바일 게임이나 각종 인터넷 웹사이트에서도 노골적인 사진이나 음란 동영상 무료 시청 팝업 광고들이 많기 때문에 일일이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사춘기에 형성된 비뚤어진 성 관념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게 더 큰 문제로 음란물 속 왜곡된 성의식을 마치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돼 결국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음란물 동영상 중독은 반드시 전문가 및 전문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하며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부모들이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성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올바른 성적 가치관을 가질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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