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률 5% 이하로 연봉 3,000달러 상승 고졸과 격차 벌려
대학 졸업장의 진가가 마침내 발휘되기 시작했다. 장기 경기 침체로 졸업 후에도 일할 곳을 찾지 못해 부모 집에 얹혀 살거나 커피샵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대졸자의 연봉이 지난해 크게 올랐다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월스트릿저널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조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자의 중간 연봉은 약 4만3,000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보다 약 3,000달러 오른 수준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 특히 인기 학과 전공자들의 연봉 수준은 훨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5% 인기 학과 전공자들의 경우 지난해 연간 최소 약 6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학과는 주로 공대 분야에 몰려 있었다. 상위 10대 연봉을 받는 전공 중 8개가 공대와 관련된 전공으로 화학을 전공한 대졸자들의 연봉이 약 7만달러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인류학, 대중 매체학, 환경학을 전공한 대졸자들의 연봉은 주로 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전공자들의 연봉은 약 3만달러에 불과했고 평균 실업률도 약 8%대로 높게 조사됐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고용 시장 개선으로 최근 대졸자들의 실업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대졸자 연봉 상승 요인이다. 2010년 약 7%를 넘었던 대졸자들의 실업률은 지난해 9월 약 4.9%를 기록, 완전 고용 수준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여전히 10%대를 기록 중인 비 대졸자들의 실업률과 비교할 때 대학 졸업장의 필요성이 잘 설명된다.
대학 측에서도 대졸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취업률 등을 자체 조사해 발표하지만 대개 대졸 첫해에 취업자들로 조사 대상이 국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학 졸업 뒤 취업 시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22~27세 대졸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경기 회복 전까지만 해도 대졸자와 비 대졸자의 연봉과 실업률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경기 침체기 동안 대졸자들의 임금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한편 실업률과 불완전 취업률은 높아졌다.
불완전 취업은 교육 수준에 비해 낮은 수준의 직무를 이행하는 일종의 하향 취업을 의미한다. 결국 일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지적하면 대학 진학에 대한 회의론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과 더불어 대졸자들의 연봉이 빠르게 올라, 비대졸자 연봉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리처드 디에츠 뉴욕 연방준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대침체 직후 대졸자 취업난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았다”며 “당시 대학 졸업장에 대한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대졸자들의 연봉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대졸자들이 안고 있는 한 가지 부담이 남아있다. 고용 환경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졸자의 약 70%가 떠안고 있는 학자금 융자 상환 부담은 여전히 젊은층 대졸자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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