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한인사회 자동차 브로커 업체
▶ 영어 불편 한인 1세들 편안한‘딜’ 모든 메이커 차량 구입·리스·융자 20여개 영업… 합법·투명성 높여야

LA 한인 자동차 브로커들이‘한 장소에서 다양한 차종 샤핑가능’ 서비스를 내걸고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76년 오픈한 올림픽과 아드모어 코너‘김윤성 종합자동차’ 전경. <이우수 기자>
LA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한인 자동차 브로커들이 한인타운을 무대로 치열한‘고객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들 브로커는 저마다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무기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으며‘성공의 지름길은 사람’이라는 신념아래 인맥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로커 현황과 영업전략, 문제점 등을 진단한다.
■ 20여개 개인소유 업체, 과거보다 줄어
LA 한인타운에는 현재 김윤성 종합자동차, 아우토반 자동차, 패밀리 종합자동차, 하나로 자동차, 유니온 자동차, 한미자동차, 평화자동차, 중앙자동차 등 줄잡아 20여개 한인 자동차 브로커가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970년대부터 한인 브로커들이 하나, 둘씩 한인타운에서 영업을 시작, 영어가 불편한 초기 이민자들에게 다양한 자동차 구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반을 다져 나갔다.
김윤성 종합자동차의 케빈 김 대표는 “처음에는 한인들이 자동차 브랜드별로 프랜차이즈 딜러십을 운영했다”며 “그러나 고객들이 한 장소에서 보다 다양한 메이커의 차량을 구매하길 원해 한인 업자들이 여러 차종을 한꺼번에 취급하는 브로커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현재 한인타운 내 브로커 규모는 과거에 비해 많이 축소됐다”며 “이는 주요 프랜차이즈 딜러십에서 한인 고객 전담팀을 운영하고, 영어에 불편을 느끼는 이민자들이 점차 줄어든 것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 가족 같은 분위기, ‘고객은 왕’ 정신으로 무장
한인 브로커들은 프랜차이즈 딜러십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무기로 대형 딜러에 실망한 고객들을 붙잡는데 주력한다고 입을 모았다.
직원들이 ‘고객은 왕’ 정신으로 무장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가족 같은 분위기 조성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직원 수도 대부분 업체 당 10명 이하로 대형 딜러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된다.
한인 브로커들은 현장에서 신차 구입과 리스, 중고차 매매, 융자 알선에 이르기까지 담당 직원이 맨 투 맨 방식으로 고객을 상대하며 리스가 만료된 차량을 고객 대신 딜러십에 반납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현대, 기아 등 모든 차종의 구매가 가능한 것도 브로커만의 장점이다.

하나로 자동차 석인환 대표가 한인 자동차 브로커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하나로 자동차 석인환 대표는 “프랜차이즈 자동차 딜러십은 적게는 40~50명, 많게는 1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기 때문에 막대한 운영자금이 필요하며 이러한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프랜차이즈 딜러십과 소규모 브로커는 수익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이어 “자동차 판매는 쉽게 말해 단골손님을 무시할 수 없는 장사”라며 “한 번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이 다시 브로커를 찾아올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한인 브로커들의 영업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 젊은 소비자들 대형 딜러십 선호, 브로커들 고민
업계에 따르면 한인타운 자동차 브로커업계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 이는 프랜차이즈 딜러십들이 한인 고객 전담팀을 가동하며 한인 마켓을 파고드는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민역사가 길어지면서 영어가 불편한 이민 1세 중·장년층 소비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젊은층 소비자의 경우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딜러십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패밀리 자동차 김기형 대표는 “자동차 판매도 무한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보면 된다”며 “많은 한인들이 돈은 한인타운에서 벌고, 자동차 구매를 비롯한 대규모 지출은 주류사회에서 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또한 정식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브로커들이 증가하며 합법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브로커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 생존전략 함께 고민할 ‘협회 결성’ 필요
한인 브로커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투명한 거래와 정성어린 서비스를 기본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 한인업체 대표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일부 브로커는 “업계의 공동 번영을 목표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협회’ 발족이 시급하다”며 “특히 무면허 브로커들이 업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합법 브로커들의 공동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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