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와 사람들] 최인승 ‘용궁’ 새 대표 인터뷰

최인승 ‘용궁’ 새 대표
“더욱 젊고, 새로워진 용궁을 기대해 주세요”지난 1980년 오픈 이래 36년간 한인사회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 한인타운 대표 중식당 ‘용궁’(966 S. Vermont Ave. LA)이 새 주인을 맞았다. ‘젊은 피’로 용궁에 새로운 기운을 불러 넣어 더욱 젊어진 도약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한인 최인승(44·사진) 대표다.
36년간 용궁을 키워온 왕덕정 대표의 바통을 이어 받아 용궁의 브랜드 밸류와 무게로 어깨가 무겁다는 최 대표는 “전통도 지키고 새로움도 계속 더할 것”이라며 “신·구 조화를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용궁의 주인이 바뀔 것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해 7월. 하지만 최 대표가 본격적으로 용궁을 맡기 시작한 것은 이제 막 2주가 됐다. 최 대표는 “10월에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다. 이대로는 인수를 포기해야 하나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어렵사리 오픈한 만큼 주변에서의 만류도 많았다.
“돈을 보고 하기엔 다른 것을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주변에서 많이 말렸어요. 그래도 용궁을 끝까지 선택한 이유는 담소룡 셰프 때문이었죠”한국 하림각 총주방장 출신인 담소룡 셰프는 한국 중화요리계의 스타셰프다. 최 대표 역시 “담 셰프 영입이 불가능했다면 용궁을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같은 40대로, 젊으니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고 얘기했다. 우선은 큰 변화보다는 예전 맛을 되찾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98년 LA에 도미한 최 대표는 9년 전부터 중식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스패니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다운타운에 차이니즈 패스트푸드를 열었다. 이후 글렌데일 흥래각 인수, 라크레센타에도 흥래각까지 현재 3개의 중식당을 더 이끌고 있다. 용궁 역시 자리가 잡히는 대로 오렌지카운티와 라스베가스까지 확대해 나가는 것을 계획 중이다.
최 대표는 “우선 용궁의 자장면 맛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2~3년 전부터 용궁 음식이 맛이 없어졌다는 얘기가 돌았다. 용궁의 전통을 지키는 것은 용궁의 이전 맛을 되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메뉴도 더욱 다양해진다. 3월 이후에는 10가지 신메뉴도 선보이는 등 메뉴가 다양해지고 호텔식 플레이팅도 도입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시스템도 대폭 개선된다. 주방 시스템을 체계화했고 포스(POS)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름만 보고는 어려운 중식 메뉴들을 손님들이 아이패드로 사진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오는 29일부터는 월요일 영업도 재개한다.
최 대표의 꿈은 용궁이 능력 있는 한인 중식 셰프를 키워내고, 중식요리의 맥을 이어가는 ‘끈’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한인타운 중식 셰프들의 상당수가 60대로 세대교체가 안 되고 있다. 10~15년 뒤에는 타운 유명 중식당들의 대다수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젊게 시작하는 용궁이 앞으로 많은 한인 중식 셰프들이 성장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층은 ‘용궁 가니까 그런 것도 있어’라고, 어르신들에게는 ‘역시 옛 맛 그대로야’ 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워진 용궁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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