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리츠 스프링캠프서 첫 공식훈련 소화
▶ 수비는 정면 포구만… 라이브 배팅도 자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캠프 첫 풀 스쿼드 훈련에 참가했다. 모든 훈련 과정을 다 소화하진 못했지만 팀의 스프링 첫 공식훈련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훈련에 참여하면서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3일 플로리다 브래든턴에 위치한 파이릿시티 트레이닝 캠프에서 펼쳐진 파이리츠의 스프링 트레이닝캠프 첫 풀 스쿼드 훈련에서 강정호는 지난 9월17일 왼쪽 다리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팀 공식 훈련에 참여했다. 강정호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에서 재활 훈련을 받았고, 이달 들어서는 수비와 타격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정호의 훈련 루틴은 다른 선수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우선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숏스탑 조디 머시와 짝을 이뤄 캐치볼을 한 강정호는 이어진 투수와 내야수 간의 호흡을 맞추는 견제구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며 무릎 굽혀 넓은 보폭으로 걷는 등 별도의 스트레칭 훈련을 했다.
이후 다시 내야로 돌아온 강정호는 3루 위치에서 펑고를 받았다. 펑고를 받아내는 강정호를 지켜보던 클린트 허들 감독은 “좋았어, 정호!”라고 외치며 격려했다. 다만 정면 타구만 받고 움직이면서 포구하는 연습은 하지 않았다. 수비 연습은 펑고를 치던 코치가 강정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끝났다. 강정호는 이날 모든 공을 빠짐없이 다 받아냈다.
다음 일정은 투수와 직접 대면하고 타격 훈련을 하는 라이브 배팅이었다. 라이브 배팅케이지에 강정호가 다가오자 팬들은 큰 소리로 환호를 보냈고 강정호는 손 인사로 화답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타석에 들어서 투수 후안 니카시오와 자레드 휴스가 던지는 볼을 지켜보기만 했을 뿐 스윙은 하지 않았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 좌타자 자리에 서 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강정호는 실내 타격장으로 이동해 타격 훈련을 이어갔는데 여기서 배팅머신에서 나온 공에는 시원하게 타격을 가했다. 이후 데이브 조스 벤치코치가 직접 던지는 공에 맞춰 타격 연습을 이어간 강정호는 약 2시간여에 걸친 올해 첫 공식훈련을 마친 뒤 “이전과 똑같다. 항상 하던 훈련이어서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러닝을 100% 뛰지 못하는 것 빼고는 거의 다 한다”며 “수비 연습은 정면으로만 받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 후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진척 상태가 아주 좋다”면서 강정호의 훈련 루틴에 대해 설명했다. 당분간은 실내 베팅케이지와 티 위에서 타격연습을 할 것이며 필드에서 라이브 배팅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비훈련에도 참여하겠지만 옆으로 움직이면서 포구하는 것처럼 수술부위에 대한 부담이 요구되는 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들 감독은 “현재로선 과격한 동작이 필요한 모든 훈련은 자제할 생각”이라면서 “그는 놀라운 향상을 보이고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좀 더 진행되면 그런 훈련에 서서히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이리츠가 강정호가 4월 중에 팀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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