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한인의류업계 엘파소 이주 현지상황
▶ 공장 임대료 등 운영비 LA 비해 강점…숙련공 등 인력 충원 점차 늘어나

지난해부터 거론되던 한인 봉제업체의 생산기지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주관으로 엘파소에 파견됐던 1차 실사단의 공장부지 견학 장면.
■ 첫 진출 최대성 봉제협회장 인터뷰
LA시가 시간 당 최저임금을 인상함에 따라 한인 봉제업계의 탈 LA 현상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LA에서 봉제업을 이어 가던 다수의 한인 업주들은 가능하면 오랜 생활터전이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LA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LA에서 사업을 지속할 경우 점차 높아질 예정인 시간 당 최저임금을 감내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LA를 벗어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인봉제협회 최대성 회장(67^사진)은 이처럼 탈 LA를 꿈꾸는 회원사들에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며 텍사스주 엘파소로 생산공장 이전을 단행, 현재엘코패션(Elko Fashion)을 운영하며 매주 LA를 오가고 있다. 한인 봉제업자들이 직면한 현안과 대응책을 최 회장을 만나 직접 들어봤다.
■한인 업체들의 이전 상황은 어떠한가?
엘코패션은 지난 1월4일 한인 봉제업체로서는 최초로 엘파소에 공장을 이전했으며 현재 직원 교육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3월 초 한인 봉제업체 1개가 엘파소로 추가 이전하며 상반기 내 2개 업체가 재차 추가돼총 4개의 한인 봉제공장이 가까운 시일 내에 엘파소에 자리하게 될 예정이다.
■엘파소에서 숙련공을 구하는데 문제는 없나?
엘파소는 원래 유명 청바지 브랜드 생산기지가 자리하던 도시다. 따라서 봉제기기를 다룰 수 있는 인력은 상당하나 청바지 제조에 특화된 인력이라는 단점도 있다. LA 다운타운은 청바지 보다 얇은 섬유를 사용한 의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청바지 숙련공들을 일반 섬유 제작자로 탈바꿈 시키는데 적지 않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생산담당 직원 2명과 시작한 엘코패션은 매주 직원 채용이 증가해 현재 30~40여명의 직원들과 납품할 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또한 국경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멕시코 근로자들을 구하는데도 장점이 있다.
■운영비 절감이 실제 체감될 만한 수준인가?
엘파소는 모든 세금을 다 하더라도 직원 1인당 시간당 급여가 8.37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LA와 엘파소의 임금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으로 예견되며 공장 임대료 역시 LA와 큰 격차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엘파소시의 공장임대 단가는 재산세 등 모든 비용을 포함 스퀘어피트 당 16센트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해는 27센트 수준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과 중국 봉제업계의 진출이 점차 활기를 나타내며 엘파소 공장 임대료는 점차 상승곡선을 그릴 예정이나 시 정부 및 현지 부동산 업계와의 협약을 진행해 놓은 상태기 때문에 최대 40센트 수준에서 고정 될 예정이다.
■라스베가스로 진출한 한인 봉제업체도 상당수다. 엘파소와 환경을 비교한다면?
매직쇼와 함께 개최되는 프로젝트 쇼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6일 라스베가스에 방문해 현지 사정을 둘러봤다. 라스베가스는 LA와 가깝고 생활환경이 엘파소에 비교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 당 최저임금이 9.25달러 수준으로 엘파소에 비해서 높다. 또 관광산업에 특화된 라스베가스라는 도시 특성상 스트립 일대 호텔에서 무경력 단순 노무자를 채용하더라도 시간당 최저 임금이 15달러나 된다. 따라서 10달러 이하의 시간 당 임금을 지불하는 봉제공장으로 선뜻 유입될인력들이 엘파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엘파소에서 해낼 자신이 있는가?
처음부터 해낼 자신이 없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진행된 거래의 모든 납품에 성공했기 때문에 생산성을 확신하고 있다. 현재 140대의 제봉기가 엘코 패션 내 설치돼 있으며 올 상반기 이내 170대로 증가할 것이다. 당장큰 수익을 낸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향후 2년 내 생산설비를 700대로 증가시켜 제법 규모 있는 공장의 모습을 갖출 것이다. 또한 시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엘파소로 이전하는 한인 업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이전을 고민하는 한인 업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전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엘파소와 라스베가스에 자리한 한인 봉제업체를 직접 찾아 몸으로 느껴봐야 한다. 그리고 이전을 결심했다면 협회를 통해 가능한 많은 자문을 얻고 업무를 추진할 것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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