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 업 104년만에 넘어가…“샤프펜슬이…” 열도 충격
▶ 막판 우발 채무가 변수
창업 104년의 일본 대표 전자업체 샤프가 대만 팍스콘(홍하이)에 넘어가게 됐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샤프는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만의 팍스콘이 제시한 총액 6,600억엔(약 58억4,400만달러) 규모의 지원안을 수용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샤프는 이날 팍스콘이 증자 참여에 따라 의결권이 있는 샤프주식의 약 66%를 확보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팍스콘은 애플 아이폰 조립 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는 훙하이 그룹의 주력 회사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창업 104년이 넘은 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인 샤프는 매출 1,300억달러대의 거대외국 업체로 편입된다. 일본의 대형 전기·전자 업체가 외국 기업에 인수 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일본의 고도성장을 견인한 전자기기 대기업 중 하나인 샤프가 대만 팍스콘(홍하이)에 넘어가게 되자 일본 사회가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 일본의 전자기기 대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외국 자본에 팔리게 된 것 자체도 그렇지만 창업 이후 100여년간 샤프가 내 놓은 제품들이 일본인들의 일상생활과 워낙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이 받은 충격파는 커 보였다.
다만 이날 팍스콘이 샤프로부터 새 자료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자료 검토를 마칠 때까지 정식 인수 계약 체결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막판 변수가 생겼다. 팍스콘은 성명을 통해, 새 자료의 “내용을 정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쌍방은 이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는 매수 계약을 잠시 보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 같은 입장을 샤프의 임시 이사회가 열리기 전 샤프에 알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릿저널(WSJ)은 팍스콘이 24일 샤프로부터 총액 3,500 억엔(약 31억달러) 규모의 우발 채무 목록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우발 채무는 소송 및 회계 변경 등으로 인해 장래 상환 의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채무를 말한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양측은 앞으로 샤프의 기술 및 브랜드 파워, 팍스콘의 세계적 판매·조달망을 조합해 상승효과를 극대화하려 할 전망이다. 샤프는 이날 팍스콘으로부터 유입되는 자금 가운데 2,000억엔(약 17억7,100만달러)을 차세대 OLED 패널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샤프 측은 자사 재건 파트너로 팍스콘을 선택한데 대해 “각 사업부문이 함께 성장해 가는데 필요한 자금 확보가 가능할 뿐 아니라, 재무상태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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