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창업교육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실리콘밸리의 ‘Y컴비네이터’가 기본소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비영리 연구단체를 발족시킨 Y컴비네이터는 음식과 주거비와 같은 생활의 기본적 필요가 충족될 경우 사람들이 그들에게 주어진 경제적 자유를 이용해 무엇을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식비와 주거비가 해결된다는 것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등바등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면 그만큼 돈에서 자유로워진다. 이럴 때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이번 장기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개중에는 하루 종일 집에 죽치고 앉아 넷플릭스를 시청하거나 비디오게임을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창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진취적 사고의 소유자들도 더러 있을 법하다.
연구원들이 던지고 싶은 궁극적 질문은 돈 걱정에서 해방된 이들이 과연 그것으로 행복을 느낄까라는 점이다.
Y컴비네터이터의 최고경영자인 샘 앨트만은 앞으로 5년간 지속될 프로젝트에 참여할 풀타임 연구원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 전 채용공고를 냈다.
앨트만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수입의 기준이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얼마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숫자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는 “내가 가진 아이디어는 서로 다른 액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사람에 따라 기본소득의 액수가 다르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알아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앨트만은 “프로젝트 참여자들을 어떻게 모집할 것인지, 한 지역만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지 아니면 전국을 무대로 할 것인지, 개인만을 대상으로 삼을 것인지 혹은 가족까지 포함시킬 것인지 등 이번 리서치의 핵심 요소들을 결정하는데 연구원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험 참가자들이 몇 명이 될지 아직 확실치 않지만 두 자리 숫자의 인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앨트만은 출신배경(background)이 변변치 않지만 목적의식이 있고, 창조적인 사람들과 무작위로 선정한 사람들을 함께 실험에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다.
장기 실험기간에 참여자 전원에게 기본소득이 제공되기 때문에 직장일이 싫으면 때려치워도 상관없다.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억지로 직장을 다녀야 할 이유가 없다.
현재 핀란드를 비롯한 몇몇 국가는 국민 1인당 매년 1,000달러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 대신 고비용에 관료주의 폐단까지 끼어든 정부의 다른 지원을 없앤다는 구상이다.
Y컴비네이터의 최종목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기본소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앨트먼은 대크놀리지가 인력을 대체하며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없애는 한편 새로운 부를 창조하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미국도 앞으로 기본소득 개념을 채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첫 대형 프로젝트인 오픈.알(Open.Al)을 처음으로 지원한 앨트만과 Y 컴비네이터는 이보다 작은 2~3개의 유사 프로젝트도 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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