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제출예정 합병신고서 아직 미완성 4월 감독당국 정기감사 고려해 미룬 듯
▶ 2015년 결산보고서 제출시한도 넘겨 향후 주총 일정 등 줄줄이 영향 전망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 일정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올 연초 제출키로 한 합병 신고서는 아직까지 완성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BBCN에 발생한 돌발 상황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야기다.
2일 BBCN과 윌셔 안팎의 합병 소식에 정통한 복수의 인사들에 따르면 감독당국에 제출할 합병 신고서는 2월말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이미 연초에 제출하려고 했던 합병 신고서가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며 “큰 틀에서 일정이 지연되지는 않겠지만 혹시 늦어지지 않도록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두 은행이 당초 예상한 일정은 연초 합병 신고서 제출, 4월 주총 승인, 이르면 2분기 말 늦어도 3분기 초에는 법적으로 합병을 완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합병 신고서 완성과 제출이 늦어지면서 향후 일정들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BBCN은 지난해 5월말 진행했던 주총을 올해는 “5월초로 앞당기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합병 신고서 제출과 맞물려 유동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합병 신고서 제출이 4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예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세이프티 앤 사운드니스’(Safety and Soundness)로 불리는 감독기관의 연례 정기 감사 때문이다.
합병 신고서를 먼저 냈다가 나중에 감사에서 지적 사항이 나오면 승인 과정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시일도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감사 이후로 미룰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캘리포니아 금융감독국(DBO)의 감독을 받는 BBCN은 매년 두 기관이 돌아가면서 정기 감사를 받고 있다.
올해 정기 감사 시기는 4월 설이 유력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DBO는 은행들이 내는 세수입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느슨하지만 FRB는 촘촘하게 감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윌셔와 달리 대사를 앞둔 BBCN의 상황이 변수가 되면서 일정은 안개 속에 가려졌다”고 말했다.
윌셔는 이미 지난해 10~11월 경 정기 감사를 마친 상태로 올 연말까지 감독기관으로부터 자유롭지만 BBCN 입장에서는 오는 4월로 알려진 정기 감사가 무탈하게 끝나길 바라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계좌 폐쇄 사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고객들이 감독기관들에 불만과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슈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BBCN이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는 2015년 결산보고서인 ‘연례보고서(10-K)’ 제출 시한을 넘긴 점도 갖가지 추측을 낳으며 일정 연기의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BBCN은 1일 공시를 통해 2월29일이 데드라인인 10-K를 외부 회계법인의 회계감사가 끝나지 않아 15일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미 윌셔가 2월16일, 한미가 2월29일 제출한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BBCN 측은 “회계법인의 인력부족으로 리뷰가 늦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한 은행권 관계자는 “마감시한에 맞추지 못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인원부족보다는 올해 처음 회계감사를 맡긴 외부법인과 은행의 의견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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