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유가 압박 못 이겨 업체들 “생산량 줄일 것”
▶ 지난해보다 5% 감소 전망, 지출액도 절반 삭감
미국 일부 셰일 석유 생산업체들이 유가 하락에 압박을 받아 수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했다.
컨티넨털 리소시즈와 데본 에너지, 매러선 오일 등이 최근 올해의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줄일 방침임을 밝혔다. EOG 리소시즈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스다코타주의 대형 생산업체들인 컨티넨털 리소시즈와 와이팅 페트롤리엄은 상당수의 유정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티넨털은 몇몇 유정의 시추작업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그 대부분을 올해 중에는 가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유휴 유정은 올해 195개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와이팅은 올 연말에 유휴 유정이 73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이처럼 미국 셰일석유업계가 속속 감산 계획을 밝힌 것은 글로벌 공급 과잉이 유가를 계속 압박하면서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는 현실에 굴복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셰일 석유 생산업체 가운데 30여개사가 최근 수주 일에 걸쳐 평균 50%대의 지출 삭감에 나섰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의 예상 삭감액은 도합 360억달러에 육박한다.
미국의 상당수 셰일 석유 생산업체들은 지난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30달러선으로 추락할 때도 생산량을 조절하지 않았었다.
웰스파고 증권의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태머런은 “그들은 지출 삭감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비용을 줄인다는 것은 자연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논평했다. 미국의 셰일 석유 업계의 생산 효율은 종전보다 더욱 개선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무거운 부채를 안고 있는 관계로 이자를 상환하거나 임차료를 충당하기 위해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궁지에 몰려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최고의 생산효율을 확보했다고 평가하는 EOG 리소시즈마저도 지난해 적자에 빠졌을 정도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IHS는 세일 석유업계의 감산 움직임과 관련, 현재 하루 900만 배럴을 상회하는 미국의 전체 산유량이 올여름에는 하루 830만 배럴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글로벌 수요의 10%를 충족하는 수준으로,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등하다. IH는 만일 하루 830만 배럴까지 감산이 실현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선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가가 다소 회복될 경우, 일부 생산업체들이 재가동의 유혹을 받을 가능성이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 월스트릿저널은 지난해 여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으로 반등하자 셰일 석유 생산업체들이 무더기로 재가동을 시작한 전례를 상기시켰다. IHS석유시장부장인 제이미 웹스터는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유가는 한자릿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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