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로 내몰린 소매업계에 반짝 서광이 비췄다.
지난 4분기에 시원치 않은 성적을 올린 소매업계는 2016년 전망까지 시원치 않아 속앓이를 거듭해왔다.
2015년도 4분기 수익이 신통치 않았던 주된 이유는 홀리데이시즌의 과열판촉 탓이었다. 정가에서 평균 40%를 깎아주는 ‘자폭 세일’로 소매업체들의 마진이 떨어진 것이 4분기 실적이 기대치 이하로 끌어내린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판촉경쟁 힘입어 산더미 같은 ‘잉여’ 재고가 소진되면서 올 봄 소매업계가 수익개선을 이룰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의류소매업체 갭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을과 겨울 상품 재고를 덜어내고 1차 봄 상품을 내놓을 공간을 확보했다.
갭뿐 아니라 J.C. 페니와 메이시스의 재고도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의류가격 디플레이션과 전통적 선호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출감소 등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재고수준이 떨어지고 신상품이 유입되면서 소매업계가 3월과 4월의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구겐하임 시큐리티스의 애널리스트 하워드 투빈은 투자자회의에서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매출추세가 개선될 것으로 낙관한다”며 “지난해에 비해 따듯한 기온과 억눌린 의류 수요, 새로운 봄 상품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올해 1월 소매업체들을 골탕 먹인 주범 역시 평년보다 따듯한 날씨였다. 이상고온이 이어지자 소매업체들은 겨울철 잉여상품들을 처리하기 위해 가파른 할인율을 앞세워 세일공세를 펼쳤다. 이로 인해 메이시스의 매출총이익은 거의 3%포인트가 빠졌다.
2월은 1분기 가운데 영업일수가 가장 짧은 달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소매업체들이 지난해 홀리데이시즌의 판촉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가판매에 초점을 맞출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헨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올리버 첸은 계속되는 온화한 날씨가 봄철 초반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촉매제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체들은 올 한해에도 거센 역풍을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하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콜스와 노드스트롬의 상품재고다. 이들의 높은 재고수준은 소매업계 전반의 가격책정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역풍은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소매 카테고리에 대한 지출을 꺼린다는 점이다. 대신 이들은 주택과 차량에 투자하는 쪽을 선호한다.
한편 전미소매업연합회는 높은 재고수준과 제한된 모멘텀으로 올해 소매업이 3.1%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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