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뛰어난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사라지는 듯 했던 그는 지난해 스프링 캠프에서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재기에 성공했다. 체중을 40파운드까지 감량하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트리플A 타코마에서 타율 .355와 OPS .830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빅리그에선 고전했고 특히 지난해 왼손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205(56타수 10안타)에 OPS .576에 그쳤다. 스카우트들은 그의 스윙이 너무 크다면서 그가 시속 94마일을 이상의 빠른 볼을 공략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몬테로는 현재 시범경기에서 타율 .294(17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몬테로는 마이너리그 옵션을 다 사용했다는 것이 매리너스의 고민이다. 만약 그가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매리너스는 그를 방출자로 공시해야 해 그를 다른 팀에 빼앗길 위험에 놓이게 된다. 결국 매리너스는 이대호를 백업 1루수로 꼽는다면 몬테로를 잃는 것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오프시즌에 매리너스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이대호는 3월말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프리에이전트로 나설 권리를 갖고 있다. 그가 만약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매리너스를 떠나 그를 데려갈 다른 팀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매리너스로서는 백업 1루수로 누구를 선택하든 다른 1명을 잃는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매리너스는 물론 다른 메이저리그 팀들도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공략한 타격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이대호는 이미 지난 7일 초대형 아치로 자신의 첫 시범경기 홈런을 뽑아내며 인상적인 파워를 선보였다.
문제는 수비력인데 여기서도 이대호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빅리그 진입을 향한 청신호를 밝혀가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경기에서 1루수로 평범한 플레이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한 것은 물론 날카로운 타구를 잡아 정확한 홈송구로 상대의 동점 득점을 막아내고 2루로 뛰던 주자를 따라가 그가 2루를 너무 깊게 돌자 송구를 잡아 태그아웃 시키는가 하면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하며 잡아낸 뒤 1루 커버에 들어간 투수에게 토스해 아웃시키는 등 글러브쇼를 펼친 바 있다. 그래서 서비스 감독이 “그(이대호)가 1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던 것은 타격만큼이나 빅리그 진입에 있어 중요한 전진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결국 결정은 매리너스가 몬테로를 잃을 각오가 돼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탑 유망주 피네다를 내주고 데려온 것을 생각하면 아직 그를 포기하기엔 이른 감이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
한편 이대호는 11일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외야플라이 2개와 내야땅볼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375에서 .273(11타수 3안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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