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론 예상…금리 인상 여부보다 경제·통화정책 전망 주목

[AP=연합뉴스]
미국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둔 14일 전 세계 경제전문가들의 눈길은 '경제대통령'으로도 불리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입에 다시 모아지고 있다.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달의 금리 결정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지금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지, 나아가 올해 몇 번이나 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한 실마리가 옐런 의장의 입을 통해 나올 수 있어서다.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준이 앞으로의 통화정책 전망을 제시하는 수단은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성명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그리고 FOMC 참석자들이 제시하는 경제전망이다.
이 가운데 옐런 의장이 직접 발언하는 기자회견 내용과 더불어, 회의 참석자들의 의견을 정리하는 성명에 옐런 의장의 의중이 담길 수 있다.
작년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린 뒤 지금까지 옐런 의장이 공개 석상에서 의중을 드러낸 일은 지난달 초순 의회 청문회가 유일하다.
당시는 연초부터 본격화됐던 금융시장 불안과 더불어 저유가가 이어지던 때였고, "경제가 힘들면 속도를 늦추는 게 맞다"는 옐런 의장의 청문회 증언 역시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른 연방준비은행장들은 그동안 연설이나 강연을 통해 각자 입장을 밝혀왔고, 그래서 지금은 '올해 4번까지 아니더라도 금리 인상은 필요하다'는 주장과 '지금의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상 자체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한 상태다.
특히 옐런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 참석했던 지난달 11일 배럴당 26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가 이날 37달러를 웃돌며 거래되는 점은, 호조를 넘어 호황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미국 고용시장과 더불어, 금리 인상론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고용과 함께 연준 통화정책의 두 가지 기준 중 하나인 물가도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3%였고,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핵심 PCE 물가지수의 경우 1.7%까지 높아지며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근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은행 BoA메릴린치는 올해 말의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 예상치를 2.2%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지난 1월보다 감소한 점은 미국 이외의 주요 중앙은행에서 더 공격적인 양적완화 조치에 나서는 것과 더불어 신중론자들의 대표적인 논거가 되고 있다.
15일부터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는 '매파'로 불리는 금리인상론자들과 '비둘기파'인 신중론자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지만, 이들 간 논쟁의 진상은 다음 달 연준이 회의록을 공개할 때나 단편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이는 옐런 의장이 이런 논쟁을 어떻게 조율해 그 결과를 성명문에 담아낼지, 그리고 16일 FOMC 회의 종료 직후 열릴 기자회견에서 어떤 전망을 제시할지에 전 세계 경제인들이 관심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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