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정부 35억달러 적자, 교육 예산 대폭 삭감
▶ 교사 집단해고 등 오일머니 꺼져 교육계 ‘흔들’
저유가로 인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알래스카주의 학교와 대학들이 교육 예산을 삭감하고 교사를 집단해고 하고 있다.
15일 월스트릿저널 등에 따르면 공립학교들이 몰려 있는 알래스카앵커리지 학군에서는 교사 49명을 해고하고 학급 정원을 늘리고 있다.
주민 300명에 학생이 80명인 나이트뮤트 같은 오지 마을의 학교들에서는 충격이 더욱 크다. 이 마을 학교교사 6명 가운데 5명은 퇴직이 예정돼 있다.
알래스카 대학은 학교 재정이 압박을 받자 각지의 캠퍼스들을 재편할 예정이며 행정직원의 8% 이상을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학을 떠나는 교수들도 속출하고 있다.
재정난이 가중되자 최근 무소속인 빌 워커 알래스카주 지사는 지난1980년에 폐지된 개인 소득세 부활과 유류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의 인상을 제의하고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수십 개 오지 학교를 대거 폐교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알래스카 대학을 연구중심 대학에서 학생 교육에 역점을 두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지 학교들을 위한 고속 인터넷망 보조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알래스카주 교육계를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교육기관들의 상황이 이처럼 악화한 것은 저유가로 주 정부의 재정적자가 35억달러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다. 주 정부의 재정에 큰 구멍이 난것은 유가 하락으로 세수가 제대로걷히지 않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교육은 보건, 복지 부문과 함께 주 정부 예산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하지만 공화당이 지배하는 알래스카주의회는 선거의 해를 맞은 탓에 재정적자를 메울 세금 신설이나 인상에 소극적이다.
1970년대 중반 알래스카주 정부는 소수부족 학생들이 처한 극도로열악한 교육상황이 문제로 부각되자 빈부 학군의 격차를 해소할 것을 다짐했다. 풍부한 오일 머니 덕분에 이약속은 지켜질 수 있었다.
주 정부는 고립된 지역의 공립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당 6만달러를 지출할 정도였다.
알래스카 대학도 오일 머니와 연방정부의 연구사업 지원금에 힘입어 호시절을 구가했다. 등록 학생 수는거의 2만9,000명으로 늘어났고 앵커리지와 페어뱅크스를 포함한 3개 주요 캠퍼스의 곳곳에 수백채의 건물이 들어섰다. 도로망에서 멀리 떨어져 항공기로 연료와 물자를 공급해야 하는 벽지 캠퍼스의 유지 비용은 터무니없이 높았다.
뉴욕 증시가 고점에 접근하고 있던 2006년 주 정부는 교사들의 퇴직연금 제도를 변경했다. 중도에 퇴직해도 한 푼도 손해보지 않을 만큼 교사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제도였다.
힘든 시기가 도래하자 알래스카주에서는 교사들의 사표 행렬이 줄을잇고 있다. 알래스카주에서 돈을 챙긴뒤 좋은 일자리를 찾아 남쪽으로 가고 있다. 학교들은 교사들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남은 교사들을 붙잡기도 힘들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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