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버에는 어린이 사업가 수천명… 어린이 대상 재무교육, 융자 프로그램 인기
▶ 10살 소년 창업 2년 만에 판매대 4개 운영

콜로라도, 브룸필드의 어린 사업가 잭 보노(10)가 리틀톤의 샤핑몰에 있는 판매대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애플사이다와 핫 초컬릿을 파는 판매대이다.
두해 전 여름, 콜로라도의 어린 소년 잭 보노는 용돈을 벌어보려고 레모네이드 장사를 시작했다. 보통 레모네이드 장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사는 지역 동네 모퉁이에 판매대를 설치하는 대신 사업 계획은 보다 야심차게 세운 것이다. 아버지 스티브 보노와 상의한 끝에 당시 8살짜리 소년 잭은 지역 파머스 마켓에 판매대를 만들고 여름 내내 장사를 해보기로 했다. 사업 전략은 성공했다.
사업 시작 첫해 “판매액이 2,000달러 가량 되고, 내가 번 돈은 900달러였다”고 잭은 말한다. 장사 경험은 학업에 대한 자신감도 높여줬다고 한다. ‘재테크’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재테크란 더하기와 빼기, 이윤과 손해, 수익에서 경비 빼기, 그리고 이익에 대해서 배우는 모든 것들이다.
그다음 해 봄, 보노 부자는 사업체의 이름을 만들었다. 잭의 판매대(Jack’s Stands)라는 이름을 붙이고는 사업 확장 계획을 세웠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다른 파머스 마켓들에 판매대를 추가해 총 4 군데에서 레모네이드를 팔았다.
사업자금은 영 아메리칸스 뱅크에서 5,000달러를 융자받았다. 덴버의 이 은행은 어린이 창업자들에게 융자를 해주는 은행으로 자매조직인 비영리기구, 영 아메리칸스 재무교육센터가 보증을 선다.
보노 부자는 판매 팀도 구성했다. 돈 버는 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 그러면서 부모가 이를 좋은 학습 기회로 보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잭의 판매대에서 일을 하겠다고 나섰다.
잭은 자기가 배운 것을 신이 나서 다른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판매대를 어떻게 운영하는 지 교대시간이 되면 돈을 어떻게 계산하고 이익과 손실을 어떻게 계산하는 지를 가르쳤다. 7살에서 11살 나이의 아이들은 일한 시간 동안 받은 팁과 이윤 중 일부를 받았다. 보통 30~50달러였다.
지금 10살이 된 잭을 포함, 덴버 지역에는 영 아메리칸스 재무 교육센터에 등록해서 교육을 받았거나 영 아메리칸스 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어린이가 수천명에 달한다. 교육센터는 6살에서 21살 연령층을 대상으로 재무 전반에 대한 교육을 한다. 아울러 콜로라도 내 420개 학교에서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여름에는 2학년에서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머캠프를 운영한다.
잭이 영 아메리칸스 뱅크에 처음 구좌를 연 것은 6살 때였다. 이 은행은 21세 이하를 대상으로 체킹, 예금 구좌는 물론 ,CD, 라인 오브 크레딧, 크레딧 카드, 비즈니스 대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수료는 소액이다.
잭이 레모네이드 장사를 시작한 첫 동기는 돈을 벌려는 것이었다. 400달러짜리 레고 스타워즈 세트를 갖고 싶은데 아버지가 직접 돈을 벌어서 사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장사를 해보니 돈과는 상관없는 좋은 것이 있었다. “정말로 재미있었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스티브 보노는 아들의 레모네이드 장사가 학습 경험이 되기를 바랐다. 과거 핵기술 엔지니어였던 그는 20여년 자기 사업을 했다. 현재 그는 중고품들을 사고 되파는 회사인 바이백을 운영 중이다.
보너는 처음 아들에게 비즈니스의 기본들을 가르쳤다. 이제 잭은 5학년으로 7학년 수학을 배우고 있다. 아버지가 가르치는 내용도 그만큼 더 전문적이 되었다. 도매가를 계산하고, 판매세 라이센스를 신청하며, 사업으로 맺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 등을 가르친다.
잭의 레모네이드 장사는 사실 부자 합동 작품이다. 아들이 나이가 어리고 비즈니스에는 복잡한 일들이 있으니 잭이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무게 40파운드의 나무 판매대를 옮겨와서 조립하는 일부터 그 지역에서 만든 유기농 레모네이드를 찾는 일, 파머스 마켓의 규정들에 맞추는 일등을 잭 혼자서는 할 수가 없다.
지난 2105년 잭 판매대의 총 판매액은 2만5,000달러였다. 올해는 덴버 도심지역에 몇군데 더 그리고 디트로이트에 한군데 판매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번 확장을 위한 기금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영 아메리칸스 재무교육 센터 그리고 영 아메리칸스 은행의 도움을 받으며 사업에 성공한 케이스로는 스윗 비 자매들(Sweet Bee Sisters)을 들 수 있다. 지난 2009년 릴리, 클로이, 소피 워렌 세 자매가 창업한 입술연고와 로션 제조 회사이다. 현재 15살, 13살, 11살인 이들 자매의 제품은 덴버 내 15개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파머스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고 할러데이 시즌이면 전화 판매원들을 통해서도 판매된다.
워렌 자매들은 다른 아이들도 사업에 관심을 갖도록 격려하고 멘토가 되어주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1년 전 잭이 자기 판매대에서 워렌 자매의 제품을 팔고 싶다고 접근해왔을 때 그들은 동의했다. 잭이나 자신들이나 사업정신이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잭은 다른 아이들에게 워렌 자매의 제품을 소개하거나 팔면서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이런 장사를 하는 건 나뿐이 아니야. 너희들도 해볼 수 있어.”지난겨울 잭은 콜로라도, 리틀톤의 공예품 시장 샤핑몰에 판매대를 두 개 새로 설치했다. 그 하나에서는 레모네이드 대신 애플 사이다와 핫 초컬릿을 판다. 그리고 또 다른 판매대인 잭스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아이들이 만든 제품들을 판다.
지난 할러데이 시즌 동안 이 판매대에서는 스윗 비 시스터스 제품뿐 아니라 8개 다른 어린이 운영 사업체의 제품을 팔았다. 애플 사이다와 핫 초컬릿을 팔기 시작했던 두명의 소녀는 곧바로 장사 재미를 붙여 스카프, 헤드밴드, 사진틀, 매그넷 등을 직접 만들어 잭스 마켓플레이스에서 팔았다.
어린이 사업가들의 장점은 엄청난 호기심과 끈질김이다. 아울러 야심차고 예쁘다고 영 아메리칸스 재무교육 센터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인 모라 맥키너니는 말한다. 반면 약점이라면 “처음에는 그다지 진지하지 않은 것”이다.

스티브 보노와 잭 부자. 잭은 아버지로부터 원가와 이윤, 이익과 손실 등에 대해서 배우는 것을 대단히 재미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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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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