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N·윌셔 다운타운·윌셔길에만 7곳씩
▶ 예금고 무시못해 정리기준 꼭‘거리’아닐 수도
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의 관심은 정리될지 모를 중복 지점에 쏠리고 있다. 두 은행이 반경 1마일 이내 겹치는 지점 숫자로 이미 23개를 제시한 가운데 본보가 확인한 결과, 윌셔 측 기준으로 23개이고 BBCN도 20개에 달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된 두 은행의 지점 현황에 따르면 반경 1마일 이내에 가장 많은 지점이 겹치는 곳은 LA 다운타운과 윌셔대로 선상으로 각각 7개씩의 지점들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다운타운의 패션 디스트릭을 중심으로는 최대 0.7마일 반경 내에 BBCN이 4개, 윌셔가 3개 지점을 두고 있다. 당장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굳이 문제라면 이들 지점들이 하나같이 막강한 예금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6월말을 기준으로 이 지역에서 가장 작은 지점의 예금고는 4,400만달러 이상이고 가장 큰 곳은 1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윌셔대로 선상에는 동서로 1마일 이내에 각각 본점을 포함해 윌셔가 4개, BBCN이 3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윌셔대로 선상을 기준으로 많은 지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섣불리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타운 내 프라임 로케이션의 경우, 한번 잃으면 다시 손에 쥐기 힘들다는 점을 경영진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LA 올림픽대로와 뉴욕의 퀸즈도 각각 5개씩의 지점이 위치해 있다. 올림픽대로의 경우 동서를 기준으로 최장 1.5마일 이내에 BBCN 3개, 윌셔가 2개 지점을 두고 있다. 이 중 2222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BBCN 지점은 예금고가 6억달러 이상으로 본점에 뒤이어 두 번째로 큰 대형 지점이다.
뉴욕의 퀸즈는 노던 블러버드를 중심으로 최장 1.3마일 이내에 5개 지점이 모여 있다. 플러싱과 베이 사이드 지점으로 윌셔가 3개, BBCN이 2개를 운영 중이다. 서쪽으로는 플러싱 베이에서 동쪽으로는 리틀넥 베이까지 퀸즈 보로를 동서로 횡단하며 5개 지점이 일직선으로 늘어서 있다.
두 은행을 합쳐 3개씩의 지점이 포진한 지역은 뉴저지 포트리와 펠리세이즈 팍 그리고 토랜스로 나타났다. 특히 포트리의 2개 윌셔 지점과 1개 BBCN 지점은 연결하면 거의 정삼각형을 이루며 최단 직선거리는 300피트 정도로 걸어서 2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모여 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의 부에나팍, 로랜하이츠, 라크레센타, 가디나와 뉴욕의 맨해턴에 상대방 지점들이 나란히 반경 1마일 이내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병작업에 참여중인 한 관계자는 “두 은행 모두 인수·합병을 해봤고 당시 정리했던 지점들이 나중에 알짜로 드러난 아픈 경험들이 있다”며 “과거의 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정리 지점의 기준이 무조건 ‘물리적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천천히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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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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