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보편적으로 사용돼온 매그네틱 방식이 아닌 데빗·크레딧카드안에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EMV 카드로 결제하는 페이먼트 시스템을 설치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매장 안에 있는 리더기의 상당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EMV 카드란 유로페이(Europay), 매스터카드(Mastercard), 비자(VISA)에서 카드 결제 안전성과 호환성 확보를 위해 만든 칩카드의 글로벌 표준으로 카드에 탑재된 칩에 저장된 정보와 어플리케이션이 단말기와의 통신을 통해 카드 프로세싱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EMV 카드 결제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SCIL-EMV 아카데미’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비즈니스들의EMV 카드 리더기 보급률은 35~40%수준으로 EMV 카드가 설치된 업소 5곳 중 4곳은 리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결제를 위해 카드를 긁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SCIL-EMV 아카데미 관계자는“EMV 카드 리더기를 설치한 업소중 상당수가 필요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칩카드를 소지한고객이 전통적인 ‘긁는’ 방식으로 결제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EMV 카드 결제가 긁는 방식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려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일부 업소는 일부러 리더기 내EMV 기능을 차단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EMV 카드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미국에서 표준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업소들이 의무적으로 EMV 카드 리더를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날 이후로 기존의 매그네틱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다 사기성 거래가 발생할 경우 카드회사가 아닌 업소가 금전적 책임을 질 수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