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지점망 오픈에 신중-과감 전략 병행
▶ 타주 공략·한국과 연계 등 내실 최우선
한인은행들의 영업망 확장 전략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 일회성 진출이 아닌 복수지점 오픈을 꾀하고 사무소를 ‘정찰병’ 삼아 시장을 탐색한 뒤 지점을 내는 전술을 취하고 있다. 때론 지역 전문가를 영입해 시장을 한방에 독식하거나 한인은행이 첫 진출하는 곳을 택하는 과단성도 보여주고 있다.
23일 한인은행권에 따르면 윌셔은행은 올해 휴스턴에 두 번째 지점을 낼 예정이다. 2014년 11월 오픈한 휴스턴 1호점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새로운 지점이 들어설 수 있는 충분한 시장을 확보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윌셔 관계자는 “휴스턴의 새로운 지점은 BBCN과 합병 이전부터 계획됐던 것으로 텍사스에 진출하는 합병은행의 네 번째 지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아메리카는 최근 샌디에고 지점을 오픈해 캘리포니아의 지점망을 5개로 늘렸다. 샌디에고 지점 오픈을 통해 신한은행은 한인 고객은 물론, 지상사와 인접한 멕시코 마킬라도라 진출 기업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과 연계한 글로벌 금융 서비스에 대출상품 및 자산관리 서비스 등 풀 서비스 지점으로서 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은행은 올해 LA에만 2개의 신규 지점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대상은 이미 오픈을 준비 중인 한인타운 5가와 웨스턴의 가주마켓 플레이스 몰과 최근 리스계약을 맺은 LA 다운타운의 리틀도쿄 갤러리아 몰이다.
특히 재팬타운 진출은 한인은행 중 처음으로 다운타운 내 자바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가운데 이곳에서 블루오션을 열겠다는 각오다. 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작업이 한창으로 두 지점이 문을 열면 태평양은 지난해 오픈한 뉴저지 포트리 지점을 포함해 12개 지점망을 갖추게 된다.
올 1월 달라스에 지점을 내며 첫 타주 진출의 이정표를 세운 CBB 은행은 이달 초 시애틀에 대출사무소(LPO)를 오픈했다. 시애틀 인근 벨뷰에 위치한 LPO에 대해 조앤 김 CBB 은행장도 “새로운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BB의 야심은 시애틀 LPO 오픈과 더불어 북서 지역 총괄 책임자로 박우성 본부장을 선임한 데서도 확인된다. 박 본부장은 2001년 북서 지역 첫 한인은행인 퍼시픽 인터내셔널(PI) 은행의 설립자로 주류 은행권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30년 이상의 은행 경력을 자랑한다. 달라스 지점이 LPO로 시작해 지점으로 승격된 점에 비춰 북서 지역에도 복수의 지점 설치가 점쳐진다.
이밖에 유니티와 US메트로 은행의 행보도 주목된다. 부에나팍과 가든그로브, LA까지 3개 지점을 둔 유니티는 현재 추진 중인 디지털 뱅킹 강화와 더불어 추가 지점 장소를 물색 중이다. 가든그로브에 본점 1개만을 둔 US메트로는 보다 적극적이어서 올해 안에 어떻게든 숙원인 LA 입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지점 오픈이 붐을 이루며 겪었던 출혈경쟁을 교훈 삼아 지점망 확보전략이 한층 고도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BBCN과 윌셔의 합병은행 출범은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한인은행권 지점 분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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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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