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과 윌셔은행의 합병으로 폐쇄될 지점이 두 은행 합계 84개 지점 중 23%인 최대 19개까지 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이 그동안 1마일 이내에 23개 지점이 중복된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실제 폐쇄될 지점 숫자가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감독당국에 제출된 합병은행 자료에 따르면 두 은행은 합병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리할 중복지점 숫자를 19개로 정했지만 어느 지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BBCN 50개와 윌셔 34개 등 총 84개 지점을 갖고 있는 합병은행은 지점별 잔여 리스계약 기간과 서비스 통폐합 시기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지점을 축소할 전망으로 최종 폐쇄될 지점 명단과 숫자는 추후 발표되게 된다.
두 은행은 지점망 정리를 위한 물리적 거리 기준을 반경 5마일로 정했다. 주요 시장인 LA와 뉴욕 등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난이 심한 곳을 기준으로 봤을 때 고객들의 금융 행동반경이 5마일로 분석된데 따른 것이다.
자칭 ‘5마일 룰’에 따라 LA는 웨스턴가와 올림픽가, 윌셔가 주변과 LA 다운타운 등 4개 지역으로 분류됐고 가디나와 토랜스를 합해 하나의 시장으로, 부에나팍과 풀러턴을 하나로 봤다.
또 미 동부는 뉴욕 맨해턴, 플러싱, 베이사이드가 같은 시장으로 분류됐으며 뉴저저주 포트리와 팰리세이즈팍이 합쳐졌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지점이 있는 지역은 뉴욕과 플러싱, 베이사이드로 총 10개 지점이 있으며 시카고 인근이 9개, LA 다운타운과 가디나·토랜스 지역이 각각 7개씩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밀집한 지역의 지점들이 무조건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 동일 지역 내 특정 주체의 시장 집중도를 파악하는 지표로서 연방 법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활용하는 ‘허핀달-허쉬만 지수’(HHI) 조사 결과, 이번 합병으로 인해 심각한 시장 중복이 일어나는 곳은 없었다.
두 은행의 지역별 HHI는 텍사스주 휴스턴이 1,948, 달라스가 1,849,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샌호제가 1,785였으며 뉴욕은 1,260, LA는 972로 나타났다. HHI는 1,000~1,800은 ‘적당히 집중된 시장’을 1,800 이상은 ‘고도로 집중된 시장’을 의미한다.
즉, 텍사스와 북가주에 시장집중 현상이 감지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합병 이후 전망치 상에서 합병의 심각한 부작용을 의미하는 ‘지수 200 이상의 상승’이 일어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실제 HHI 조사를 위해 13개 지역으로 분류한 곳에서 합병 이후 지수가 상승한 곳은 LA 한 곳 뿐으로 이마저도 972에서 973으로 고작 ‘1’ 상승했을 뿐이다.
합병은행을 대표해 BBCN 측은 “시장이 중복돼 일부 지점 폐쇄는 불가피하지만 두 은행의 고객들에게 합병 이전과 변함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폐쇄되는 지점의 고객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합병은행 지점에서 차질 없이 서비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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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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