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올스, 25인 로스터 마감시한까지 설득 계속할 듯
▶ 끝까지 변화 없으면 방출과 로스터 포함 중에서 택일

김현수는 오리올스의 마이너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김현수의 국내 에이전시 리코스포츠 에이전시는 1일(한국시간) “김현수가 볼티모어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수는 기존 계약이 성실하게 이행되고 공정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볼티모어 구단에서 메이저리거로서 선수 생활을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단장은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가 경험을 더 쌓은 뒤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것을 요청해 왔다. 그러면서 김현수에게 시범경기 출장기회조차 주지 않는 등 강하게 그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고 있는 김현수가 끝까지 마이너행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오리올스로서는 그를 울며 겨자 먹기로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올리거나 아니면 그를 방출시킬 수밖에 없다. 오리올스가 방출 결정을 내린다면 김현수와 계약한 2년 700만달러는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이날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와 면담을 통해 지난 주말과 29일에 이어 3번째로 마이너행을 권유했으나 김현수는 다시 한 번 이 제안을 거부했다.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단장은 이미 김현수를 시범경기 라인업에서 제외시켜 출장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마이너로 내려갈 경우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김현수측이 계속 이를 거부하면서 오리올스 구단도 로스터 확정시기가 다가오는 와중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듀켓 단장은 이날 볼티모어 선과 인터뷰에서 “김현수가 좀 더 많은 타격기회가 필요하지만 현 메이저리그 팀에는 그 기회가 없다”면서 “그 때문에 선수에게 마이너행 동의를 요청했다. 우리는 선수의 권리를 인정하며 그가 새로운 환경에 충분히 적응한 뒤 팀에 기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마이너행 거부권을 포기하지 않을 뜻을 밝힌 김현수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오리올스는 시즌 개막부터 최악의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오는 4일 개막전을 앞두고 25인 로스터 확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지만 김현수가 마음을 돌리지 않으면 오리올스는 700만달러를 포기하느냐 여부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특히 이미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외야수 조이 리카드에게는 개막 로스터 진입을 통보했기에 이제 와서 그를 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사실 이젠 김현수를 울며 겨자 먹기로 로스터에 포함시키려고 해도 누구를 제외시킬지가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오리올스는 개막 25인 로스터 제출 데드라인은 3일 정오까지 김현수에 대한 설득을 계속하고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들의 힘겨루기가 어떤 결말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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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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