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만2,000~12만6,000달러, 연 소득 기준땐 50% 해당
▶ 저축여력·경제적 안정성 등 “새로운 정의 필요” 공감대
당신은 중산층인가?지난해 4월에 실시된 갤럽조사에서 미국인의 51%는 자신이 “중산층” 혹은 “중상층”에 속한다고 응답한 반면 나머지 49%는 “근로층” 혹은 “하위층”에 속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2000년에서 2008년에 이르는 기간 갤럽의 연례 서베이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들 가운데 평균 61%가 “나는 중산층”이라고 선언한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와 유거브(YouGov)가 2015년 5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는 조금 다르다.
경제적 신분을 상위층(upper class), 중상층(upper middle class), 중산층(middle class), 중하층(lowr middle class), 하위층(lower class)의 5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제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들의 88%가 3개 등급으로 세분된 중간층 가운데 어느 한 곳에 속한다고 답변했다. 다시 말해 43%가 중산층이라고 밝혔고 33%가 중하층, 12%는 중상층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수입을 기준으로 분류할 경우 중산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수는 지난 10여년 사이에 오히려 줄어들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개별 가계소득이 가족 수를 감안해 조정한 전국 가구당 중간소득의 3분의 2에서 2배 사이에 위치하면 중산층으로 분류했다. 즉 3인 가족인 경우 연간 가계소득이 4만2,000달러에서 12만6,000달러 사이면 중산층의 범주에 집어 넣었다는 얘기다.
그 결과 오늘날 중산소득 가구의 비율은 50%로 떨어졌다.
물론 같은 기간 경제적 신분상승을 이룬 사람들도 많았다. 중간층 이상의 등급으로 격상된 성인들의 비율은 14%에서 21%로 늘어났다. 이와 동시에 하위층에 편입된 사람들의 비중도 25%에서 29%로 커졌다.
중산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까다로운 문제다.
생활비와 기대수준차이로 인해 소득만을 기준으로 개인 속한 경제적 클래스를 정의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중서부 소도시에서 6자릿수의 가계수입은 꽤 많은 듯 여겨지지만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처럼 생계비수준이 높은 곳에선 꼭 그렇지만도 않다.
반면에 검약하게 살면서도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연방정부가 정한 빈민선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소득만을 기준한 분류보다는 ▲꼭 필요한 것 모두와 갖기를 원하는 것 일부를 구입할 수 있고 ▲미래를 위해 저축할 여력이 있으며 ▲경제적 충격으로부터 보호해줄 안전장치와 ▲앞으로 재정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 중산층을 자처할 수 있다는 개념적 정의는 꽤나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들 가운데 일부는 경제쇼크를 막아줄 완충장치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아예 갖고 있지 않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지난해 퓨 채리터블 트러스츠의 조사에 응한 가구의 거의 절반은 가까스로 수입과 지출을 맞췄거나 적자를 보았다고 털어놓았다.
▲조사 대상의 3분의 1은 저축이 전혀 없다고 했는데 이 중에는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인 가구의 10%가 포함된다. 평균적인 가구는 가처분소득의 5% 미만을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발적 은퇴 후 전통적인 의미의 노후를 기대할 수 있는 가구는 전체의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 리서치의 조사에서 참여자의 90%가 경제적 이동성(financial mobility)이나 소득 사다리 상승보다 경제적 안정(financial security)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인 것은 현재 그들이 처한 불안정한 경제 상태를 감안할 경우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를 종합해 퓨 리서치 연구원들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중산층이라면 최소한 일부 경제적 안정성을 이미 확보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 안정성이 강화되고 확대될 것으로 기대할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자, 그렇다면 이제 대답해 보라. 당신은 중산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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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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