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축 대부분 럭서리에 쏠려 시장 양극화, 저소득층 가격대 주거 여전히 물량 부족
▶ 2018년까지 LA 8.3%↑·OC 9.4%↑ 예상
오는 6월 아파트 계약 1년을 맞는 최모(37) 씨는 LA 한인타운에서 새로운 곳을 찾다가 깜짝 놀랐다. 그동안 봐둔 인근의 비슷한 크기 아파트 렌트가 최소 150달러에서 200달러 이상씩 올랐기 때문이다.
최씨는 “신축 아파트들이 주변에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렌트는 왜 오르는지 모르겠다”며 “수입은 늘지 않는데 렌트 부담만 커져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LA 한인타운만 해도 재개발과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고 신축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공급은 늘고 있는데 오히려 렌트는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미 전국 최고수준인 LA 지역 렌트가 언제까지, 또 얼마나 오를지 관심인 가운데 최소한 2018년까지는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USC의 카스덴 부동산연구소가 12일 전망한 2018년 아파트 평균 렌트는 LA가 2015년 대비 8.3% 오른 1,416달러, 오렌지카운티는 9.4% 상승한 1,736달러로 전망됐다. 또 샌디에고는 지난해보다 10.9% 상승한 1,577달러,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는 나란히 7.3% 오른 1,239달러로 점쳐졌다.
렌트 상승의 이유는 인구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전반적인 물량 부족이 지목됐다. 특히 중간소득 및 저소득층이 거주하기 적합한 가격대의 아파트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부동산의 미셸 원 부사장은 “한인타운 인근만 해도 1,500달러 안팎의 아파트는 나오기 무섭게 계약이 되고 있다”며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많지만 건축 붐과 무관하게 해당 가격대 아파트 공급은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USC 러스크부동산 센터는 시장 편중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LA를 포함한 인근 5개 카운티에서 승인된 아파트 건축 건수는 3만8,000건 이상이었지만 대부분 렌트가 비싼 럭서리 아파트 위주였던 점이 렌트 상승세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호화 아파트로 개발이 쏠리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공급은 요원한 상황이다. 비영리단체인 ‘캘리포니아 하우징 파트너십’은 LA카운티에만 저소득층을 위한 50만유닛 이상의 임대주택 추가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이 생계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에 지나치게 붐비지 않는 주거공간 확보를 위한 최저 공급선이다.
USC 러스크센터의 라파엘 보스틱 디렉터는 “고용확대에 따른 인구증가에 맞춰 새로운 수요가 늘면서 렌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2018년까지 상승세를 놓고 볼 때 그나마 올해부터 매년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다는 정도가 유일한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A의 지난해 렌트는 전년도보다 5%가 오른 1,307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상승률이 3.1%로 예상되고 내년은 2.4%, 2018년은 2.5%로 둔화될 전망이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럭서리 위주의 아파트 공급이라도 그나마 멀찍이서 건설 붐이 일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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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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