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호, 연장 10회말 2사후 대타로 끝내기 투런홈런 폭발
▶ 시애틀, 레인저스에 4-2…5연패 사슬 끊고 올해 홈 첫 승

연장 10회말 팀을 5연패에서 건져내며 시즌 첫 홈 승리를 안긴 극적인 끝내기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온 이대호를 동료들이 환호하며 맞이하고 있다.
이대호(33)가 시애틀 매리너스 역사상 단 3번째이자 루키로는 사상 최초로 ‘대타 끝내기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대호는 13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3연전 시리즈 최종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레인저스의 왼손투수 제이크 디크먼의 시속 97마일짜리 강속구를 통타, 레프트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끝내기 투런홈런을 터뜨려 매리너스에 4-2 승리를 안겼다.
올해 홈에서 치른 첫 5경기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던 매리너스(3승6패)는 이대호의 극적인 한 방으로 5연패 행진을 끊으며 올 시즌 첫 홈경기 승리를 따냈다. 천금 같은 한 방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홈런포였다.
이날 레인저스가 우완 A.J. 그리핀을 선발로 내보내면서 벤치에서 출발한 이대호는 2-2 동점이던 10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주전 1루수 애덤 린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레인저스의 왼손 강속구 투수 디크먼은 이대호를 상대로 초구에 시속 97마일 강속구를 던져 스트라익을 잡은 뒤 2구에도 시속 95마일 빠른 볼로 파울타구를 이끌어내 볼카운트 0-2로 절대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그는 시속 97마일까지 빠른 볼로 승부를 끝내려했으나 이미 이대호는 그의 수순을 읽고 있었다. 강력하게 돌아간 이대호의 배트에 맞은 타구는 눈깜짝할 사이에 마사일처럼 날아가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갔고 주먹을 불끈 쥔 이대호가 다이아몬드를 돌아 들어오자 매리너스 선수들은 모두 홈 플레이트로 달려 나와 영웅 이대호에 축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대호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는 순간.
극적인 대타 결승포로 안방 5연패 사슬을 끊고 마침내 감독으로 첫 홈 승리를 따낸 스캇 서비스 감독도 이대호를 뜨겁게 포옹하고 축하를 보냈다. 매리너스 홍보실은 대타 끝내기홈런은 이대호가 구단 역사상 3번째이지만 루키로는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ESPN은 일라이어스 스포츠 뷰로를 인용, 만 33세인 이대호가 지난 1950년 인디언스의 루크 이스터(당시 35세) 이후 대타로 나서 끝내기 홈런을 친 최고령 루키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한국선수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은 동갑내기 절친인 추신수에 이어 이대호가 두 번째이고 연장전에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은 이대호가 최초다.
지난 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던 이대호는 이날 자신의 메이저리그 2호 홈런을 뽑아내며 시즌 타율 .231(13타수 3안타)과 2홈런, 3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이대호의 장타율 .692과 OPS(출루율+장타율) .978은 팀내 1위에 올랐다.
서비스 감독은 경기 후 “가슴 높이로 들어온 97마일짜리 강속구를 어떻게 그렇게 정통으로 때렸는지 모르겠다”고 감탄하면서 “그의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계속해서 “사실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그가 빠른 볼을 칠 수 있을지가 근심거리였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적응했다. 레그킥을 좁히고 스윙이 짧게 가져가면서 볼을 맞췄다”면서 “제대로 맞기만 하면 그는 충분하고도 남을 파워를 갖고 있다”면서 “너무나 꼭 필요했던 승리였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이대호는 “경기전에 비디오를 많이 봤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디크먼)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투스트라익 이후에 빠른 볼이 들어올 것을 알았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출 수 있었다”고 끝내기 홈런포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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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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