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 130억달러 걸맞게 투자액 대폭 늘려 기부·대출·저소득층 위한 사업 등에 사용
▶ 10년간 최소 81억달러 규모 CRC와 합의
BBCN과 윌셔의 합병은행이 한인사회를 포함한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설 전망이다. 기부와 대출,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합병은행 총예금의 10% 이상을 지역에 재투자하며 저소득 및 중간소득 계층을 위한 배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두 은행의 향후 커뮤니티 공헌과 관련된 행보는 주류사회에도 큰 관심거리다. LA 비즈니스 저널은 18일 자산 130억달러의 리저널 뱅크로 새롭게 탄생할 두 은행이 지역 재투자법(CRA)에 따라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통해 봤을 때 이런 선택이 합병은행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합병은행 경영진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시티내셔널 뱅크는 지난해 봄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와 합병하며 향후 5년간 110억달러의 재투자 계획을 밝혔다. 어바인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 캘리포니아도 2014년 파퓰러 커뮤니티 뱅크 캘리포니아를 인수하며 총예금의 20%를 커뮤니티를 위해 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상황에 대해 LA 비즈니스 저널은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됐다고 전했다. 시티 내셔널의 살 멘도자 지역 재투자 담당자는 “지역 재투자를 통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많은 성실한 고객층을 새롭게 발굴했다”고 평가했고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의 스티븐 슈거맨 CEO는 “기존 고객과 커뮤니티에 고객을 차별하지 않는, 윤리적으로 좋은 은행이라는 인식이 퍼져 여러 모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BBCN과 윌셔 두 은행은 사실상 합병 첫 해인 내년부터 전체 예금액의 최소 10% 이상에 해당되는 금액을 대출과 투자, 서비스, 기부는 물론, 저소득 및 중간소득의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보다 정확한 투자규모는 지난 7일 캘리포니아 재투자연합회(CRC)와 합의한 향후 10년간 최소 81억달러 이상으로 전해졌다. CRC가 승인한 재투자 안에는 기부 외에도 커뮤니티를 위한 임대주택 개발,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비롯해 소규모 비즈니스 융자, 공급자 다양성 프로그램 시행, 저소득층을 위한 저비용·무료 계좌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본보 8일자 경제 3면 참조>
CRA는 1970년대 은행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 대출을 해주지 않기 위해 지도에 빨간 줄로 구분한 ‘레드 라이닝’(Red Lining)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1977년 제정됐다.
감독당국이 2년 간격으로 검사해 등급을 매기고 낮은 등급을 받게 되면 지점 개설이나 인수합병 등에 있어 불이익을 받게 된다. 특히 자산 규모 100억달러 이상인 은행에 대한 감독은 소비자 금융보호국(CFPB)까지 가세해 한층 엄격해진다.
BBCN과 윌셔는 그간 계속해온 CRA 준수를 합병 이후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두 은행은 지난해 각각 7월과 9월 이뤄진 감독당국의 CRA 평가에서 나란히 종합평점 ‘만족’을 받았다.
분야별로 BBCN은 렌딩 부문이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평가됐고 윌셔는 렌딩과 서비스 분야에서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다만 두 은행 모두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금융 중재기관에 대한 투자 부문에서는 만족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돼 개선이 요망됐다.
이에 대해 두 은행은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제출한 합병 신청서를 통해 “합병은행 출범 이후 중간소득 및 저소득층의 금융소외 현상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련 대출상품을 늘리고 금융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펼쳐 나갈 것”이라며 “커뮤니티를 위한 투자도 보다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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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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