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과 물, 시간이 빚어낸 불후의 명작
▶ 5월 워싱턴 한인들 출발, 라스베이거스도 함께 관광
위대한 자연의 민낯, 모뉴먼트 밸리
그랜드 캐년은 들어봤지만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귀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서부영화에 심취해본 이들이라면 그 장엄하면서도 붉은 산과 협곡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유타와 애리조나에 걸쳐 있는 위대한 협곡, 바로 모뉴먼트 밸리를 말함이다. 숱한 서부영화의 명작들이 바로 이곳을 무대로 촬영됐다. 그중에서도 ‘역마차’는 대표적인 영화다. 존 웨인의 중후한 숨결이 되살아날 것 같은 거칠고도 웅혼한 모뉴먼트 밸리.
그랜드 캐년에서 가까운 나바호 인디언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이 밸리는 5천만 년 전 단단한 사암으로 이루어진 고원이 바람과 물에 의한 침식 작용으로 현재의 위대한 작품을 형상해냈다. 시간은 언제나 위대한 예술가였다. 깎이고 살아남으며 바위들은 저마다의 생존방식으로 자연의 창조물을 만들어냈다.
지평선을 따라 모뉴먼트 밸리에 들어서면 304미터 높이의 황량한 절벽이 나타나고 하늘을 찌를 듯 솟은 토템 기둥들이 신비한 세계로 이끈다. 영겁의 시간들이 그 바위와 절벽 사이로 스쳐 지나갔다.
그 기이한 형상들에 빠지다 보면 여기가 인간 세계인지 외계의 어느 행성에 불시착한 건 아닌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문득 서녘 하늘을 보면 속진의 영혼은 그 깊은 붉은 노을빛에 씻겨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마법을 거는 장소가 있어서, 당신을 땅에 뿌리내린 듯 꼼짝 못하게 한다면, 이곳이 바로 그곳이다.”
그 위대한 자연의 민낯을 묘사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글은 조금도 과장되지 않았다.
사진작가들의 천국, 앤틸롭 캐년
애리조나주 북부와 유타주 남부 경계에 위치한 ‘페이지’라는 작은 도시의 나바호 부족 공원 안에 있는 ‘앤틸롭 캐년’(Antelope Canyon)도 한인들에게는 숨겨진 명소다.
빛과 자연이 빚은 이 예술작품은 그랜드 캐년과는 또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이 협곡 속으로 들어가면 신이 부드러운 손으로 도자기를 빚은 듯한 착각에 빠진다. 오랜 세월을 흐른 물살은 계곡의 표면에 새겨져 우아하고 부드러운 빗살무늬를 새겨놓았다. 장구한 영겁의 시간 속에서도 마치 살아 있는 물살을 보는 듯 신비롭다.
동굴 내부에는 밀가루 같이 고운 모래가 눈을 부시게 한다. 캐년 위로 뚫어진 구멍으로 빛이 들어오면 동굴은 기묘한 예술품으로 변모한다. 그래서 셔터만 누르면 작품이 된다고 한다.
사진작가들이 이 곳을 천국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게 된다. 그 환상적인 자연의 비경에 빠진 이들은 혼자 구경하기 아까워 꼭 지인들을 데려오는 곳이 바로 앤틸롭 캐년이다.
이곳은 1930년에 잃어버린 소를 찾아 헤매던 어린 인디언 소녀가 발견했으며 이 지역 최대 인디언 부족 중 하나인 나바호족이 관리하고 있다. 나바호족 가이드가 내부를 구경시켜준다.
이 신비의 풍광에 빠진 이들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이곳을 찾는다. 그래서 죽기 전에 한 번은 꼭 가봐야 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 20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어 있을 정도이다.
빛과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 앤틸롭 캐년에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게 될 것이다.
-5월에 떠나요
한스관광에서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모뉴먼트 밸리와 앤틸롭 캐년, 라스베이거스를 함께 찾는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5월27일(금) 출발해 30일 돌아오는 3박4일 일정이다. 이 두 명소에 더하여 굽이치는 콜로라도 강이 만든 예술작품인 호스슈 밴드와 절묘한 풍경의 파웰 호수 그리고 화려한 인간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도 찾아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문의 (703) 658-1717, (301)770-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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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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