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가의 거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LA로 본격 진출할 움직임이다. 한국 최대 증권사로 재탄생하는 미래에셋대우의 막대한 자본과 상품 개발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과감한 투자성향을 보여 온 박 회장이 몰고 올 여파에 대해 벌써부터 한인은행들을 비롯한 금융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10월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의 합병법인 출범을 앞둔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뉴욕법인의 자본금 1억달러 증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뉴욕법인의 자본금은 1억1,200만달러로 9배 이상 커졌다.
증자된 자본금은 뉴욕법인을 통해 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 재원으로 활용되고 웰스 매니지먼트 등 자산관리 사업 강화에 사용될 계획이다.
LA 금융권이 주목하는 것은 박 회장이 LA를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함께 미래의 유망한 투자처로 밝힌 점이다. 그는 “미국 LA를 중심으로 프라이빗 뱅킹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현지법인에 3,000억원(약 2억6,000만달러)을 증자할 생각”이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기존 미래에셋의 강점인 자산관리 비즈니스 보완에 나서 글로벌 리서치 부문을 보강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관심을 두고 팔릴만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들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투자영역이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은행(IB)으로 보다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파괴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박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 부동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이번 증자와 발언 등이 LA 인근의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박 회장은 중국 상하이의 미래에셋타워(2억3,000만달러)를 비롯해 브라질 상파울루의 호샤베라타워(4억7,000만달러), 호주 시드니의 포시즌스 호텔(3억3,000만달러), 하와이의 페어몬트 오키드 리조트(2억1,000만달러),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 호텔(4억6,000만달러) 등에 투자했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