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주 패사디나에서 식당 체인 ‘도그 하우스’를 파트너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안드레 베너. 미국 서부지역에 20여개의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도그 하우스는 패사디나에 위치한 2개 점포에 고객 셀프서비스 제도를 도입, 인건비 상승분을 상쇄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전국 최초로 주 전역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키로 결정하자 시급 근로자들을 많이 둔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이 인건비 인상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인건비 인상에 취약한 스몰비즈니스들은 경영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감원과 가격인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주 전역의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로 시간당 10달러다.
또한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는 향후 수년에 걸쳐 주 전역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15달러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의 7개 도시는 최저시급을 15달러로 올리는 법안을 이미 승인했거나 주민투표에 붙일 계획이다.
이들 이외의 일부 주는 물가상승률과 보조를 맞춰 매년 최저임금을 인상한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종은 대부분 낮은 시급으로 종업원들을 부리는 소매업과 요식업이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연방최저시급인 7.25달러 이하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 중 거의 75%가 소매업과 레저산업 및 패스트푸드 식당을 포함한 서비스업 분야에 몰려 있다.
종업원들의 봉급인상은 산재보험과 소셜시큐리티세, 메디케어 세금 등 근로자들의 소득과 연계된 각종 경비의 연쇄적인 증가를 불러온다.
최저시급이 올라가면 그보다 높은 임금을 받는 고참 직원들과 숙련된 노동자들에 대한 봉급도 인상할 수밖에 없다.
플로리다주의 인력알선업체인 엔게이지 PEO의 최고경영자 제이 스타크만은 이들의 봉급을 올려주지 않으면 근로의욕을 꺾고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경고했다.
스몰비즈니스 업주의 입장에서 볼 때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최저시급 인상이 몇 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이다.
펜실베니아의 바라 신위드에 기반을 둔 컨설팅사 막스 그룹의 소유주 진 막스는 요식업소 업주들이 종업원들을 소수정예화해 인건비와 운영비를 줄이면서 생존의 길을 열어가는 비즈니스 혁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들 들어 커피점의 경우 고객 셀프서비스를 도입해 인건비 압박을 줄일 수 있다.
워싱턴 DC의 식당 종업원 최저시급은 올해 7월1일을 기해 11.50달러로 인상된 후 매년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올라간다.
많은 업체들은 인건비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격인상에 의존한다.
뉴욕시 외곽에 3개의 트로피칼 스무디스 점포를 갖고 있는 로라 잰코우스키는 일부 고객들의 항의를 무릅쓰고 가격을 30% 가량 인상했다.
뉴욕시 패스트푸드 식당 종업원들의 최저시급은 지난해 12월31일을 기해 1.50달러가 오른 10.50달러로 뛰었다. 뉴욕주 나머지 지역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종업원들의 최저시급은 9.75달러로 1달러 올랐다. 반면 다른 업종에 속한 근로자들의 최저시급은 여전히 9달러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최저시급을 점진적으로 15달러까지 인상하기로 한 시애틀에서 4개의 해산물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리니 에릭슨은 이미 전 직원의 시간당 임금을 15달러 이상으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상품가격을 10% 올릴 수밖에 없었지만 에릭슨과 동업자들은 “최저시급의 단계적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엉거주춤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업주와 종업원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직원들에게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해주려면 아무래도 감원보다는 가격인상을 택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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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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