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680만달러 있어야” 평균 215만달러의 3배
▶ 시애틀 303만달러 ‘2위’ 달라스 67만달러 최저
사람은 누구나 물질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부자의 기준은 다소 모호하다. 소유한 재산이 많아야 부자 소리를 듣는 것은 분명한데 그 “많다”는 것의 기준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최근 찰스 슈왑이 공개한 일련의 서베이 결과는 부자의 반열에 서는데 필요한 재산가치는 거주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도대체 순재산액(net worth)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부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서베이 참여자들이 제시한 액수의 평균치는 215만달러였다.
그러나 찰스 슈왑의 애널리스트들은 부자가 되는데 필요한 자산가치가 응답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전체 평균치의 절반 이하로 내려가거나 3배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심한 편차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찰스 슈왑의 서베이는 지난해 서로 다른 시기에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달라스와 워싱턴 DC 등 전국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작년 7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첫 스타트를 끊은 후 올해 1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베이를 마감했다. 서베이에 참여한 인원은 각 도시마다 1,000명으로 제한했다.
서베이가 실시된 5개 도시 가운데 부자의 기준선이 가장 높은 곳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부유한 첨단산업 종사자들이 밀집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자의 범주에 들려면 평균 680만달러의 재산가치가 있어야 한다.
부동산가격이 높기로 유명한 곳인 만큼 부자로 간주되려면 전체 평균치보다 3배 이상 높은 재산가치가 필요하다.
워싱턴주 시애틀도 상대적으로 부자 소리를 듣기 힘든 곳이다.
시애틀에서 실시된 서베이에서 현지 참여자들은 303만달러 상당의 자산을 갖고 있어야 부자로 불릴만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텍사스주의 달라스로 내려가면 부자의 요건이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에 비해 상당히 느슨해진다.
달라스 주민들은 찰스 슈왑 서베이에서 소유자산 총액이 67만달러 이상이면 부자로 보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5개 도시 평균치인 215만달러에 비해 3배가량 낮은 수치다.
시카고는 주민들은 평균 순재산액이 250만달러면 부유층에 속한다고 정의했다. 평균치에 상당히 근접한 액수다.
찰스 슈왑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달라스, 시카고, 위싱턴 DC 등 5개 도시만을 서베이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뉴욕, 보스턴, 마이애미와 LA 등 대도시의 부자 기준선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들을 비롯한 전국의 대도시를 상대로 ‘부자 기준’ 서베이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서베이에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는 적은 돈으로 부유층 행세를 하기에 적합한 장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응답자들은 순재산가치가 125만달러면 부자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 수치 역시 서베이가 실시된 5개 도시 전체 평균치의 절반이하다.
물론 일부 응답자들은 전국 소득최상위권 1%에 들어야 명실상부한 부자라고 대답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순재산액이 800만달러 이상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일련의 서베이를 통해 우리가 확인한 사실은 부유층으로 넘어가는 문턱의 높이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라며 “부자란 상대적 개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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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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