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를 담은 그래피티(공공장소에 하는 낙서)가 팔로알토 고등학교에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교내 벤치와 벽에 흑인을 비하하는 ‘흑인 삶은 엿 같다’(Black Lives Suck)라는 비속어가 쓰여 있었다. 또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트럼프 1237’(Trump 1237)도 같은날인 18일 아침에 발견됐다. ‘1237’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숫자이다. 학교측은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입장과 함께 누구 짓인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학교 재학생으로 흑인인 브렌든 스페어링군은 “굉장히 놀랐다”면서도 “얼굴을 마주보면서 이런 말을 하지 못하는 한심한 학생이 한 장난으로 치부한다. 위협을 느끼진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와 공공기물 파손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팔로알토 교육구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자체조사와 함께 증인을 찾고 있다. 조지 콴타나 팔로알토 통합교육구 대변인은 “우린 이 지역 학생들이 안전하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인종차별 낙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일부 학생들은 트럼프 후보가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낙서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내에서도 낙서 사건과 관련 학생들이 수업시간과 밖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햇다. 한편 센서스(인구조사)에 따르면 팔로알토 흑인 거주민은 2% 미만이다.
<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