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Albatross)는 경탄스럽고 놀라운 새다. 천사처럼 우아하게 잡초처럼 질긴 삶 60년을 산다. 감히 어느 새도 넘볼 수 없는 눈덮힌 산 2만9,000피트의 에베레스트 8,848미터를 넘는다는 새다. 알바트로스는 알에서 깨자마자 바다 물로 향하는데 새끼라 날지 못하다 보니 상어의 표적이 되어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날개 짓을 한다. 상당수의 어린 알바트로스는 바다 속 표범 상어의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몇 마리만 상어의 공격에서 벗어나 생사를 건 몸부림의 날개 짓 끝에 하늘로 솟아 오른다. 죽음의 고비를 이렇게 넘긴 새끼들은 강심장을 가지고 진정한 알바트로스가 된다.
육지와 아득히 떨어진 먼 바다에서 모진 풍랑을 견디며 수개월 때로는 수년까지 보낸다. 지구상에서 가장 바람이 심한 지역에서 강렬히 내리쬐는 햇빛과 무섭게 쏟아지는 우박, 세찬 눈발과 세차게 부는 강풍 같은 변덕스런 날을 견디며 살고 있다. 한 번 날기 시작하면 50일 동안 쉬지 않고 날 수 있고 육지 한 번 밟지 않고 십 년 동안 날면서 망망대해를 돌아다니는 새다. 새끼에게 먹일 한 끼를 위해 1만5천 미터 이상을 날기도 하는 어버이 사랑이 극진한 새이다. 조류 중에 가장 높이, 가장 멀리, 가장 오래 나른다. 한번 펴면 3.4미터가 되는 날개를 가진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멋진 살아 있는 비행체다. 심지어 잘 때도 날면서 잠을 잔다고 하니 분명히 통념과 상식을 벗어나는 새다. 날면서 잘 때는 뇌의 두 반구가 교대로 작동하여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심지어 혹자 들은 알바트로스가 실재 존재하는 새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조차 한다. 일반 새는 감히 염두도 흉내도 못 낼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어떤 어려움도 견디어 가며 자유롭게 창공을 날으니 위풍당당하다. 그래서 우아한 제왕의 품위를 갖춘 바다 위의 왕자이다. 골퍼들도 알바트로스를 동경하는지 롱 홀인 ‘Par 5’에서 2타로 공을 홀에 넣었을 때를 알바트로스라고 부른다. 알바트로스는 프로선수 대회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정말 만나기 힘든 스코어다. 심지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서는 전투기 이름을 ‘알바트로스 D’ 라 명명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는 ‘옛 선원의 노래'에서 알바트로스를 죽이면 불행이 온다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더 널리 퍼진 전설은 알바트로스는 아마도 물에 빠져 죽은 마도로스의 환생일거라고 전해 오기도 한다. 그래서 ‘항해자의 동행자' ‘날개 달린 마도로스'라고 부른다
하늘을 바라보며 알바트로스를 생각하다 주변을 돌아본다. 우리는 낮고 유치하고 시시하게 살고 있다. 높이 떠서 고상하게 살지를 못하고 있다. 고통, 절망, 시련을 피하고 성공하려고 한다. 아이들도 나약하게 키우며 요행을 바라고 쉽게 성공하여 정상을 차지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박석규 은퇴 목사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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