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근교‘모빌 홈’은퇴자들에 인기
▶ 단지내 작은 텃밭·수영장·도서관도

일반주택보다 가격이 저렴한 모빌홈이 한인 은퇴자들에게 새로운 거주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LA 남쪽 카슨에 있는 단지 내 모빌홈.
“가격도 싸고, 쾌적하고, 유지비 적게 들어 정말 만족합니다”
저비용, 고효율 삶을 원한다면 모빌홈을 고려해 보면 어떨까. 한인 은퇴자들 사이에서 모빌홈이 각광받고 있다. 모빌홈은 고정된 방식이 아닌 언제라도 이동이 가능한 주택을 말한다.
겉으로는 다소 약해 보이지만 실내는 일반 단층집과 다를 바 없다. 규모만 상대적으로 작을 뿐이다. 자동차 2대쯤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도 있고, 채소를 심을 수 있는 텃밭도 있다. 타운하우스처럼 커뮤니티가 깔끔하게 형성된 모빌홈 단지도 많다.
미국에 이민온 지 1년 된 한인 정모(65)씨 부부는 그동안 큰 아들 집에 살다가 자리가 난 노인아파트 입주를 포기하고 한 달 전 북부 LA 카운티 팜데일 인근 시골에 있는 시니어(55세 이상) 단지 내 모빌홈을 소형 승용차 한대 값인 1만5,000여달러에 구입하는 ‘횡재’를 했다. 집에 살던 백인 할아버지가 급하게 집을 처분할 일이 생겨 원래 내놓은 가격에서 50%를 더 깎아준 것.
정씨는 “모빌홈이라고 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한인이 많은데 막상 이사를 와보니 일반 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고, 단지 내에 수영장, 자쿠지,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며 “비좁은 노인아파트로 이사 갈 마음이 싹 가셨다”고 말했다. 모빌홈 가격은 지역과 집 시설에 따라 1만달러대부터 10만~20만달러대까지 다양하다.
부동산 에이전트의 도움을 얻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잘 찾아보면 제조된 지 30~40년 정도되지만 살만한 집을 3만~4만달러대에 구입할 수 있다. 주 차량국(DMV)에 등록해야 하므로 재산세는 없지만 단지 안에 위치한 경우 땅 주인에게 매달 수백달러의 땅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정씨의 경우 한 달에 400달러의 부지 사용료를 낸다. 보통 물 값은 공짜이며 전기·개스요금은 거주자가 부담한다. 대다수 모빌홈 거주자는 단지 내 모빌홈에 산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모빌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소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하락하고 일부 지역의 경우 땅 사용료가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며 “모빌홈 구입을 생각하고 있다면 해당 단지를 방문해서 분위기와 단지 내 규정을 파악하고, 개인 취향, 재정상황 등을 고려한 뒤 구입 결정을 내릴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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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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