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을 기점으로 미국인의 저축선호 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소비에서 저축으로의 전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일부의 소비 증가도 일시적인 현상에 머무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최근 18세 이상 전국의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저축과 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저축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65%로 소비를 선호한다는 33%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갤럽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드러낸 것으로 미국인 경제활동의 지축이 소비에서 저축으로 옮겨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저축을 선호하는 비중은 2005~2007년 47% 수준에서 2008년 50%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해 올해 조사에서 65%로 고점을 찍었다.
최근 수년간 조사에서 눈에 띈 점은 젊은 층의 저축 열기였다. 2001~2006년과 2014~2016년을 비교한 결과에서 18~29세 응답자의 소비선호 비중은 54%에서 33%로 낮아진 반면 저축선호 비중은 43%에서 66%로 높아졌다.
본인이 처한 경제적인 상황과 관련해서도 낙관론이 늘어남과 동시에 저축이 늘어난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실제 본인의 재정상황이 좋거나 훌륭하다고 느낀 응답자 비율은 2009년 42%의 저점을 확인한 뒤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50%를 기록했다.
여기에 과거에 비해 소비를 줄였다고 답한 이들은 지난 9년간 꾸준히 늘어 올해 조사에서는 38%에 달했다. 이들은 최근 몇 달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소비를 줄었다고 응답했고 지속적인 소비 감소세는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를 늘렸다는 응답자 가운데도 17%는 소비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답했다. 또 소비를 줄였다는 이들 가운데 29%는 소비 감소세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갤럽은 “추세적으로 소비보다 저축을 선호하는 현상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금융위기를 겪으며 얻게 된 교훈 탓에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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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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