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들엔 어머니같이 일할 땐 불도저처럼 ‘똑순이 CEO’로 불려

한인타운 본사에서 최상의 고객 서비스를 다짐하는 대양종합보험 소피 박 대표.
LA 한인타운에 본사를 둔 ‘대양종합보험’(Golden Ocean Insurance)의 소피 박 대표는 남가주 한인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CEO이다. 한인 보험인들 사이에서 ‘똑순이 CEO’로 통하는 그는 주류사회 종업원 상해보험 회사에서 3년간 일하며 보험 경험과 지식을 쌓은 후 1998년 대양종합보험을 인수, 18년간 보험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원래 박 대표의 어릴 적 꿈은 ‘선생님’이었다. 특히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장애인과 함께 숨 쉬고 호흡하는 특수교육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이화여대에서 특수교육학과 학사 및 석사를 취득했고, 1992년 도미한 후에도 칼스테이트LA에서 특수교육 석사학위를 땄다.
자나 깨나 ‘나누는 삶’을 생각한다는 박 대표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소중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에게도 고객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라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지금 한인사회에서 잘 알려진 ‘노동법 포스터 무료 배포’는 박 대표의 작품이다. 한인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이 복잡한 노동법 조항을 잘 몰라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안타까워 12년 전 한인 업체로는 최초로 비즈니스 대상 포스터 무료 배부를 시작했다.
첫 해에는 단독으로 3만장을 배포했는데 이후 한인 업체들이 잇달아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올해는 3,000장으로 개수가 대폭 줄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포스터 무료 배부 캠페인에 다른 한인 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가슴이 뿌듯하다”며 “캠페인을 통해 나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박 대표를 ‘보스’라고 부르지만 그는 자상한 어머니 같은 존재다.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며 대소사를 챙겨주고, 고민거리도 들어주기 때문에 직원들은 박 대표에게 마음을 활짝 연다. 그렇다고 ‘약한 여자’는 절대 아니다. 일에 있어서만큼은 한 번 결심하면 불도저처럼 끝까지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이런 결단력과 추진력이 오늘의 대양종합보험을 만들었다.
박 대표는 “회사를 인수한 후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다”며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15년에 연 매출액 1,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경영인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집에서 틈틈이 만화책도 읽고, 가장 좋아하는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도 즐긴다는 박 대표는 회사를 인수하기 전 어렵다고 소문난 UCLA 익스텐션 영어·한국어 법정통역사 과정을 거뜬히 마쳐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어학을 좋아해서 법정통역사 과정에 도전했고, 이 과정이 영어실력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대양종합보험에는 현재 박 대표를 제외하고 1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에이전트도 60명이나 된다. 모든 보험상품을 취급하지만 그 중에서도 종업원 상해보험(워컴), 사업체 보험, 컨트랙터 보험 등 3개 분야의 전문성이 탁월하다. 오바마케어 역시 박 대표가 중점을 두는 분야다. 오바마케어에 정보를 한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세미나 강사로 곳곳을 누빈다. 또한 한인보험재정전문인협회와 LA 한인무역협회(옥타 LA) 이사, 연세 글로벌 CEO(YG-CEO) 총연우회 회장직도 맡는 등 단체활동에도 열심이다.
박 대표는 욕심이 많다. 대양종합보험을 한인사회 최고의 보험회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박 대표가 한인 보험업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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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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