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퍼티노 챙 시장 ‘문전박대’, 평소관계 ‘노굿’
글로벌 대기업인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의 베리 챙<사진> 시장이 애플을 방문하려다 입구에서 ‘퇴짜’를 맞았다.
지난 2014년 시장에 선출된 중국계 챙 시장은 6일 이같이 밝혔다.
챙 시장은 최근 시의 교통체증 완화 및 도로시설 보수를 위해 애플이 1억달러의 기금을 내놔야한다는 안건을 시의회에 상정했다가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의 이런 행보가 애플의 심기를 건드렸고, 불편한 심기를 ‘문전박대’로 표현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챙 시장은 “애플은 가장 큰 대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애플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까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애플과 상대하는 게 위축되긴 하지만 이들과 만나 기금 관련 논의를 하려는 날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애플의 디렉터를 만나거나 혹시 내가 도움 줄 게 있을지 알아보려 찾아갔다”며 “하지만 애플 접수처 여직원은 ‘약속이 없으면 여길 들어올 수 없다. 나가달라’라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챙 시장은 “애플로 인해 발생한 교통체증 해결에 자신들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년 가을에 있을 주민 발의안에 애플에게 기금을 받아야한다는 안건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과 같은 시의회의 애플 관련 지지로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챙 시장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그에게 투표했던 일부 시민들은 ‘자업자득’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시민은 “애플의 스페이스쉽 모양의 캠퍼스 건설을 승인해줘 교통체증 증가를 초래해놓고, 이제 와서 기금을 내라고 하냐”며 “건설 전 단계에서 먼저 교통체증 해결 등에 대한 문제와 기금 등이 논의됐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새로 건설되는 애플 스페이스쉽 캠퍼스에는 한 번에 1만2,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해 쿠퍼티노에 들어서는 ‘애플 제국’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쿠퍼티노에서 29년 간 산 시민은 “애플의 직원을 실어나르는 은색 버스가 도시를 활보하면서 교통안전에 위협을 느낀다”면서 “애플로 인해 내 인생의 질은 떨어졌다”며 예전에 가졌던 ‘우리 도시 애플’에 대한 자긍심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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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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