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두 번째 달에 접어든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엄청난 홈런 비거리로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는다.
10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 타자로 출전하는 박병호는 전날까지 아메리칸리그 신인 최다 홈런(7개), 최다 루타(49개), 최고 장타율(0.570)을 기록했다.
역시 리그 신인 중 최다 장타 수 공동 1위(12개), 최다 볼넷 공동 2위(8개), 출루율 2위(0.337)에 올랐다.
이런 공식 기록보다도 미네소타 팬과 현지 취재진의 관심사는 스탠드 몇 층으로 상징되는 홈런의 탄착지점이다.
공식 집계 기록이 아니기에 매체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박병호의 홈런은 여전히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터진 포물선 중 가장 멀리 간 순위 상위권에 있다.
MLB닷컴 스탯캐스트 순위에서는 13위(451.2피트·137.53m), 스포츠전문매체 ESPN 홈런 트래커 순위에선 5위(466피트·142.04m)다.
지난달 16일 타깃 필드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사이드암 투수 조 스미스를 제물로 전광판 2층 식당을 '폭격'한 홈런이다.
아시아 선수 출신으로 박병호만큼 엄청난 홈런으로 주목받은 이로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가 있다.일본프로야구에서 홈런 공장으로 통하는 도쿄돔에서 2002년에만 대포 50발을 터뜨리고 이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이는 2004년 홈런 31개를 쏴 역대 빅리그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일본에서 홈런 332개를 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75개를 보태고 2013년 은퇴했다.
마쓰이가 2009년까지 빅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낸 뉴욕 양키스 시절 터뜨린 홈런을 바탕으로 뉴욕의 한 매체가 집계한 양키스타디움 홈런 비거리에 따르면, 마쓰이는 2007년 두 차례 최장인 465피트(141.73m)짜리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국과 일본의 야구 수준이 메이저리그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신체 조건도 빅리그의 여타 경쟁자보다 열세라는 평가를 들은 마쓰이나 박병호가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이자 미국 언론이 비거리에 더 신기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박병호는 “미국 언론이 왜 비거리에 관심을 두는지 솔직히 이해하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면서 “홈런이 멀리 날아갔다고 점수를 더 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누구나 홈런을 치겠다고 타석에 들어서진 않을 것”이라면서 “타구를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히면 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하게 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홈런이 야구의 꽃이라는 사실을 팬이라면 누구나 안다. 박병호의 겸손은 홈런의 외형보다 팀 승리와 직결된 결정적인 홈런 등 내용으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희망이자 포부로 읽힌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