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온라인 샤핑 선호에 빈 점포 늘어
▶ 합리적 임대료·비즈니스 컨설팅 제공도

테넌트를 확보하지 못해 셔터가 내려진 한 샤핑센터 내 업소 공간. 리테일 공간을 임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극심한 불경기 여파로 LA 한인타운 샤핑센터 내 ‘빈 공간’이 늘면서 건물주들이 테넌트 확보 및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KTP), 아로마센터, 시티센터, 옥스포드 센터 등 타운 내 주요 샤핑센터 중 일부는 테넌트 확보 차원에서 당사자의 재정상태와 판매 아이템을 면밀히 분석한 후 적합한 임대료를 책정하는가 하면 전망이 밝은 업종을 소개하는 일종의 ‘비즈니스 컨설팅’까지 제공하며 테넌트 확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지난 10일 현재 KTP는 90개 업소 중 6개, 시티센터는 30여개 업소 중 7개, 옥스포드 센터(8가와 옥스포드)는 30여개 업소 중 3개, 아로마센터는 지하 푸드코트 전체와 20여개 일반 업소 중 1층에 1개가 비어 있는 상태다.
반면에 올림픽과 웨스턴 코너의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의 경우 주요 샤핑센터 중 유일하게 68개 업소가 입점율 100%를 기록, 다른 상가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샤핑센터마다 입점을 원하는 테넌트의 크레딧 기록과 업소 위치 등에 따라 임대료에 차이는 있지만 대략 스퀘어피트 당 KTP 4달러, 아로마센터 3~5달러,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3.50달러 수준이다.
타운 샤핑센터 관계자들은 지난 수년간 지속돼온 불경기에다 많은 한인들이 너도나도 온라인 샤핑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공실률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관리를 맡고 있는 ‘팩코 인베스트먼트’ 앨런 박 대표는 “타운 내 일부 대형 샤핑센터가 매각되면서 건물을 떠난 상인 중 일부가 옮겨와 다행히 모든 공간이 다 찼다”며 “하지만 소매업계의 극심한 불황으로 대부분 샤핑센터 내 빈 자리가 늘고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KTP의 한 관계자는 “업주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요즘 장사하기 힘들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며 “입점을 원하는 업소의 아이템을 꼼꼼히 따지며 어떤 방향으로 사업하는 게 좋은지 조언을 해주는 등 테넌트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샤핑센터의 경우 10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공실률 ‘0%’를 달성한 적이 없을 정도로 테넌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운 내 샤핑센터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김모씨는 “어떤 샤핑센터 소유주는 입점한 업소들이 사업체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장사가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수입을 늘리려고 렌트비를 계속 올리기만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남아 장사를 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샤핑센터들이 테넌트 확보에 고전하는 것과는 달리 타운 내 상업용 건물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매물은 부족한데 수요가 높기 때문에 건물 공실률과 위치에 관계없이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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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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