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피 활용한 소비자 성향조사 인기
▶ 셀피 데이터 수집 전문 회사들 부상, 일반인들 스냅사진 제공하고 부수입

양치질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셀피가 돈이 된다. 소비자 성향 조사에 보통사람들의 셀피 사진이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시카고에 사는 앨리슨 쉬라갈(28)은 모델도 아니고 인터넷 유명인사도 아니다. 컨트랙트 전문 회사의 사무원이다. 하지만 거의 매일 앨리슨은 사진을 찍고 해당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다. 양치질을 하고, 아침을 먹고,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일상적일 활동을 하는 모습들을 스냅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는 대가이다.
부지런히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특정 앱에 계속 올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공돈이 생긴다. “20달러 여윳돈이 생겨서 매니큐어 한번 하러 갈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전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지극히 일상적인 그의 모습이 수천 명 다른 사람들의 모습들과 합쳐지면 그것은 데이타가 된다. 크레스트 같은 기업들에게 어떤 통찰력을 주는 대단한 보고가 된다. 시카고에 있는 ‘셀피로 돈을(Pay Your Selfie)’이라는 회사를 이용해 기업들은 이런 자료들을 모은다. 그리고는 소비자 행동에 관한 보고서에 활용한다. 포커스 그룹이나 설문조사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이 이들 사진에 담겨 있다고 믿는 것이다.
프록터 & 갬블이 소유한 크레스트가 이들 셀피를 한달동안 모아 알아낸 이런 저런 내용들을 보면 우선 오후 4시와 6시 사이에 양치질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입안을 상쾌하게 한 후 해피 아워에 가고 싶은 마음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레스트가 장차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소셜미디어 홍보를 시작할지를 정하는 데 이런 자료는 아주 유용할 수가 있다.
해당 앱에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은 ‘과제’ 하나를 마칠 때마다 20센트에서 1달러를 받는다.
크레스트의 일을 예로 들면 ‘크레스트 제품 중 좋아하는 것으로 양치질하는 모습’을 찍는 것이다. 그렇다고 같은 사람이 양치질 하는 모습을 몇 번씩 올릴 수는 없다. 각 과제 당 한번의 셀피만 올릴 수 있도록 앱이 교통정리를 한다.
포커스 그룹을 만들거나 다른 전통적 연구 방법들을 통할 경우 사람들이 정확하게 말을 하지 않거나 말로 할 수 없는 정보들을 기업들은 셀피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예일 경영대 소비자 통찰 센터의 라비 다르 소장은 말한다. 예를 들면 어떤 특별한 의식에는 어떤 유형의 소비가 이뤄지는가 따위에 대한 이해이다.
‘셀피로 돈을’ 이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셀피 보내기 참여자가 되기 위해서 인스타그램 같은 사이트에 팔로워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셀피 앱 사용자들은 찍은 사진을 온라인상에서 공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원하면 할 수는 있다. 이런 점에서 ‘Popular Pays’ 같은 회사들과는 다르다. 이들 회사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게 나이키 같은 브랜드에 대한 글을 올릴 기회를 주고는 그 대가로 증정품이나 현금을 준다.
앱 이용자가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은 올린 사진이 연출이 아니라 진짜일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노스 웨스턴 대 켈로그 경영대학의 마케팅 전공 아파나 라브루 교수는 말한다. 어떤 사람이 특정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거의 방해 받지 않고 셀피를 찍을 수 있는 상태로 ‘과제’를 완수한다면 진짜 사실 그대로인 순간들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크레스트 셀피를 찍은 남자들 중 11%는 상의를 벗은 상태였다. 다른 방식으로 조사를 할 때는 거의 볼 수 없었던 편안함이 담겨 있었다고 P&G 구강관리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크리스 팔레트는 말한다. 다른 연구 방식이란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서 그들이 화장실에서 일상적으로 구강 관리하는 장면을 녹화하거나 집 화장실을 모조로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양치질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화장실에 설치된 특수 거울을 통해 분석가들은 그들을 관찰한다.
기업들은 수집해야 할 셀피 목표량을 수천 혹은 수만으로 정하고 ‘셀피로 돈을’에 사용가능한 이미지 당 최소한 2달러씩 지급을 한다. 이중 일부가 셀피 제공자에게로 가는 것이다. 사진들이 들어오면 컴퓨터가 스캔을 해서 사진 상태가 너무 어둡지 않고 얼굴이 확실하게 들어있도록 한다.
셀피 제공자들은 나이와 주거 도시 등 신상에 관한 기본적인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유효한 사진들에 대해서만 대가를 받아 20달러가 되었을 때 현금으로 쓸 수가 있다. ‘셀피로 돈을’에서는 직원 8명이 쏟아져 들어오는 사진들을 보면서 의미있는 정보들을 찾아내 보고서로 만든다.
그 결과는 눈이 번쩍 뜨이는 것들이라고 토론토에서 건강식 패스트푸드 체인을 운영하는 알렉스 블래어는 말한다. 그는 건강식 패스트푸드 체인인 프레시 4개점을 소유하고 있다. 프레시는 ‘셀피에 돈을’에 2개의 과제를 맡겼었다. 하나는 건강 간식을 먹는 셀피 사진 제공이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스니커스의 캔디 바를 건강 간식으로 꼽았다.
“우리는 유기농이면서 뭔가 새로운 쿨한 영양 식품에 초점을 맞추어 왔고 우리 고객들은 키노아, 케일, 콩나물 같은 걸 좋아하지요. 그런데 이 사진들을 보면 너무나 동떨어진 것들이 있어요. 대량판매 시장을 위해서는 생각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지요.”예를 들면 셀피 데이터를 토대로 스무디에 더 치중할 지 포장 스낵에 더 치중할 지를 결정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새 점포를 어느 지역에 여는 게 좋을 지 결정하는 데도 셀피 사진들이 도움이 된다. 셀피 제공자들이 사무실에 있는지 운동복을 입고 집 카우치에 앉아 있는지를 토대로 하는 것이다.
기존의 전통적 소비자 조사의 문제점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혹은 자신들이 하고 있다고 믿고 싶은 것)과 실제로 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셀피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을 수가 있다.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가 너무 자신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 경우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쉬라갈 같은 경우, 너무나 셀피 앱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사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는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멋있게 사진을 찍을까에 신경을 썼어요.”크레스트 양치질 사진을 찍으면서 먼저 입가에 묻은 치약을 닦아내는 등이었다.
“하지만 여러 달 계속 하다 보니 이제는 맡겨진 과제를 정확하게 하고 빨리 끝내자, 이렇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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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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