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이 부동산 담보(CRE) 대출, 연방 중소기업청(SBA) 융자 등 레드오션으로 변한 구 시장을 떠나 주거용 모기지, 크레딧카드, 기업대출(C&I), 장비 리스, 헬스케어, 온라인 뱅킹 등 블루오션으로 향할 채비를 속속 갖추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BBCN 은행은 얼마 전부터 장비 리스를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산업용과 상업용 장비와 설비 및 기자재 등을 리스해서 사용하는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BBCN은 장비 리스의 장점으로 ▲자본금을 보수적으로 활용하면서 감가상각을 걱정할 필요 없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고 ▲장비나 설비의 업그레이드를 보다 유연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리스비용은 운영비로 회계처리되며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비 리스는 수년 전 여러 한인은행들이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분야로 최근 BBCN 이외 다른 은행들도 연구에 착수했지만 아직 그럴듯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BBCN 측은 “장비 리스가 소개된 뒤 고객들의 성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BBCN은 자체 발급 크레딧카드와 주거용 모기지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출시 1년 된 크레딧 카드는 최근 개스 주유 때 포인트 3배를 챙겨주는 상품과 사용 금액의 1.25%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신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며 영업이 호조를 띠고 있다.
한미는 C&I 론 증가와 함께 지난해 출범시킨 헬스케어 분야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실적에서 신규 C&I 론은 1,5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1,800만달러인 신규 SBA 대출을 바짝 추격한 점으로 미뤄 C&I의 높은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었다.
금종국 한미은행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C&I 론의 성장세는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지난해 설립한 병원과 닥터 오피스 특화 영업분야인 헬스케어 그룹도 훌륭한 신규대출 실적을 올리는 등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CBB와 유니티는 온라인 뱅킹을 강화하고 젊은 비즈니스 고객층에 어필하고 나섰다. CBB는 비즈니스 온라인 뱅킹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하나의 패스워드, 한 번의 로그인으로 계좌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유니티는 ‘익스프레스 인보이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외상매출 대금회수의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업주는 한 눈에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은행을 통해 대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을 좋게 유지할 수 있다.
소형 은행 중에는 US메트로가 프랜차이즈 관련 론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특수한 관계 등을 감안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을 정확히 꿰뚫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CRE, SBA 등 기존 한인은행들이 강세였던 분야가 포화상태가 되면서 생존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며 “상품과 시장의 다변화가 실제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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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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