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세 건강 장수법
▶ MD 만92세 홍순구 씨, 장수 노하우 담은 자서전 출간
올해 만 92세. 누군가 건강에 대해 물으면 그는 씩 웃고 만다. 매일 운전대를 잡고 손자와 손녀들의 등하교 길을 직접 챙긴다. 치과라도 다녀올라치면 메릴랜드 락빌의 집에서 버지니아를 씽씽 달리며 오간다. 집 마당 텃밭에는 토마토며 오이며 그의 손길을 거친 야채들이 싱싱하게 푸름을 자랑하고 있다. 남들 같으면 벌써 관 속에 누웠거나 병상에 의지할 나이이지만 그에게는 나이가 무색하다.
손주 등하교길 챙기고 VA까지 운전도 직접 ‘쌩쌩’
하루 6-8컵 물 마시기- 5분 발 운동 등 비법 소개
그만의 장수법을 평생 실천해오며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모든 인간의 욕망을 구현하고 있는 홍순구 씨. 그는 1924년 음력 1월 강원도 북평에서 태어나 가미가제 특공대 양성학교인 일본 타치아라이 비행학교를 마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함경도에 배치돼 죽음의 비행을 앞두고 있다 해방이 되는 덕분에 목숨을 건졌으며 6.25 동란 중에는 미군부대 통역관으로 전쟁의 참화를 비켜갔다. 강릉농고, 휘문고를 거쳐 연세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경영전문대학원을 수료했다.
감사원에 재직하다 호남비료 검사역을 지냈으며 민간기업인 공병우 타자기 주식회사 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 4남1녀인 자녀들 교육을 위해 쉰의 나이인 1974년에 이민을 결행했다.
그의 건강은 초등학교 시절 매일 10리 길을 달리며 등하교 한 게 일생의 밑천이었다 한다.
“어려서부터 학교를 오가며 달리기로 체력을 키웠고 평소에도 규칙적인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해왔습니다.”
그가 교본처럼 신봉하는 건강 철칙이 있다. 하버드대 의대에서 발표한 아홉 가지 건강생활 수칙이다. 그것은 1. 취침 전 반드시 양치질 한다 2.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 3. 당근을 매일 먹는다 4. 하루 6-8컵의 물을 마신다 5. 운동을 지속적으로 한다 6. 잠을 충분히 잔다 7. 외출시에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8. 건강을 염두에 둔 습관을 생활화 한다 9. 매일 저녁 5분간 발 운동을 한다 등이다.
“특별한 비결은 아닙니다. 누구나 알고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제가 아흔 둘에도 별다른 아픈데 없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도 이 건강수칙을 잘 지킨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그만의 자연식 건강법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다. 자연식 건강법은 과일야채즙과 주식, 크게 두 가지로 이뤄져 있다. 과일야채즙은 그가 전남 나주에 있던 호남비료에 재직할 당시 현지의 약제사로부터 얻은 평생의 건강법이다.
“매일 사과 하나와 당근 하나씩을 갈아서 꿀과 식초, 참기름을 각각 한 숟가락씩 넣고 계란 노른자도 넣어 아침마다 먹습니다.”
이와 함께 그가 준수하는 자연식 주식과 부식의 노하우도 공개한다. 자연식 주식은 현미 55%와 현미 찹쌀 15%, 검정콩 15%, 야생 찹쌀 15%를 넣어 압력 밥솥을 이용해 밥을 지어 먹는 것이다. 부식으로는 매일 야채를 쌈장에 찍어먹고 미역과 다시마, 김 등 해조류를 가끔씩 식용한다고 한다.
그는 얼마 전 그만의 특별한 건강장수법과 자신의 자녀교육을 위한 철학과 삶을 소개하는 자서전 ‘아메리칸 드림은 이루어졌다’(사진)를 펴냈다. 오는 22일 낮 지인들을 초청해 우래옥에서 출판기념회도 갖는다.
“노화는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지만 노력을 통해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은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 입니다. 노화의 시계가 느리게 갈수록 우리 몸은 건강하고 노후도 행복해집니다.”
<
이종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