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5.18 당시 광주서 취재 볼티모어 선 기자
▶ 시민군 기자회견 보도 36년만에 광주 방문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당시 현장을 취재한 전 볼티모어 선(Baltimore Sun) 기자가 15일 한국을 방문, 당시 상황을 증언해 화제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1980년 5월 당시 볼티모어 선의 브래들리 마틴 기자는 일본 도쿄 지국장으로 1980년 5월26일 전남도청에서 시민군이 미국대사관에 중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참석했던 인물이다.
기자회견 이튿날 새벽 신군부가 들이닥칠 때까지도 글라이스틴 미국대사는 시민군의 요청에 대답을 거부했으며, 마틴 씨는 시민군의 기자회견 내용을 볼티모어 선에 실어 미 사회에 광주민주화 운동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마틴 씨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발생한지 36년 만에 처음으로 당시 현장을 함께 누볐던 한국 기자들과 광주를 방문했다.
당시 전남도청 자리는 2016년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바뀌었으며 그 반대쪽 끝자락에는 광주 가톨릭센터로 리모델링 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으로 사용 중이다.
마틴 씨는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의 전시물 사진을 보던 중 당시 기자회견장에서 만났던 고(故) 윤상원 씨를 찾아냈다.
고 윤상원 씨는 민주운동가이자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다.
마틴 씨는 “광주도청 기자회견실 탁자에 앉아 이 젊은이(윤상원)가 곧 죽게 될 것이란 예감을 받았다”며 “그의 행동에는 침착함이 있었고 임박한 죽음을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부드러움과 상냥함을 잃지 않는 그의 눈길이 충격적일 만큼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마틴 씨는 5.18 당시 언론들의 북한 특수군, 일명 ‘광수’의 침투 보도 논란에 관해 “미국군을 통해 들은 정보에도 그런 사실은 없었다”며 “시간이 흐른 뒤 사실을 말해줄 수 있는 북한의 취재원을 인터뷰 했을 때에도 ‘아니다’는 답을 들었다”고 확신했다.
다만 그는 “당시 현장에서는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진행됐다”면서 “더 오래 머물면서 그들이 내려왔는지 확인했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틴 씨는 16일(현지시간) 광주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 초청 시민과의 생생토크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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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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