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이 수익성 좋은 신용카드사업 공격적으로 펼친 결과
▶ 일부 주에서 연체율 악화하는 징후 나타나
미국인의 신용카드 빚이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방준비제도의 자료를 인용해 3월 말 현재 미국에서 미결제된 신용카드 잔액은 9천520억 달러(약 1천134조 원)에 이르렀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년 전보다 6% 늘어난 것이며, 2009년 8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직전인 2008년 7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액(1조200억 달러)에도 근접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 위원회 의장인 데이비드 블리처는 “신용카드 빚이 1조 달러에 이르는 것을 올해 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인의 신용카드 빚이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수익성 높은 신용카드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 이유로 꼽힌다.
저금리 때문에 전통적인 대출사업으로는 돈을 벌기 어려워진 은행들이 앞다퉈 신용카드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이전에는 카드 발급을 꺼렸던 서브프라임 신용도의 소비자에게도 공격적으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신용도의 소비자에게 발급된 카드는 전년보다 25% 늘어난 1천60만 개로 2007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신용평가조사업체 에퀴팩스는 전했다.
지난해 발급된 총 신용카드는 1억400만 개로 전년보다 6.5%,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였던 2010년보다 47% 각각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결제에 대해 느끼는 부담이 줄어든 것도 신용카드 빚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미국의 경기가 완만하게 좋아지고 실업률이 5.0%로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도 개선되면서 카드를 긁는 데 여유가 생겼다.
아직은 신용카드사업이 위기에 놓일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4%였던 대형은행의 신용카드사업 수익률이 올해에는 4.25∼4.50%로 올라갈 것으로 신용카드컨설팅회사인 R.K.해머(Hammer)는 관측하고 있다. 대형은행의 전체 수익률이 1%에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일부 주에서는 신용카드 연체율과 함께 오토론(자동차할부금융)의 연체율이 악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오토론의 규모도 1분기에 사상 최고인 1조 달러를 넘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벌이는 신용카드사업과 오토론 사업이 부메랑이 돼 금융기관을 위기로 몰고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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