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용기와 사용법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담은 ‘재밌는’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이나 입술 모양, 과자를 본뜬 케이스까지 색다른 모양의 제품이 속속 등장하며 한인 및 타인종 여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장난감처럼 재미있는 요소를 더하고, 독특한 사용법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중소기업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는 독특한 개성이 담긴 ‘펀’(fun) 디자인으로 미국시장에 안착한 케이스.

지난 2014년 세포라에 내놓은 입술모양의 ‘뽀뽀립 밤’이 출시 첫해 주당 1,000개 이상씩 판매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예쁘고 독특한 용기에 담겨 호기심에 구입한 소비자들이 품질에도 만족해 다른 제품까지 재구매를 시도하며 인지도와 판매량을 쌓아간 것.

그 결과 토니모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세포라에 판매하는 제품 개수를 28개까지 늘렸다. 한인타운 내 화장품 전문점들도 독특함과 깜찍함을 더한 화장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다크서클 개선 완화를 돕는 판다 모양의 세럼과 달걀모양의 모공케어 제품 등 재미있는 디자인 용기가 손님들의 시선을 끌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구입까지 유도한다는 것. 각각의 과일 향을 그대로 담은 바나나, 복숭아, 사과 모양 케이스 화장품들도 인기가 높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몰 2층에 위치한 팔레스뷰티의 최근 인기 아이템은 ‘초코파이 핸드크림’. 한국 화장품 브랜드 ‘더샘’의 제품으로, 포장도 모양도 영락없는 ‘초코파이’지만 제품을 열어보면 마시멜로처럼 생긴 크림이 가득 들어 있는 핸드크림이다.

팔레스뷰티 관계자는 “손님들에게 소개하면 놀라면서 재밌어 한다. 특히 초코파이를 알고 있는 타인종 고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향도 초코쿠키 향으로 젊은 여성들이 많이 구입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더 재미있어진 화장품 트렌드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랑콤은 칵테일을 만들 듯 위아래로 흔들어 사용하는 ‘주시 쉐이커 칵테일 립 틴트’를 판매 중이다.

칵테일을 만들듯 위아래로 흔들어 사용하면 색상층과 오일층이 섞이도록 제작했으며 제품 디자인도 칵테일 셰이커를 본 땄다. 베네피트의 눈가 전용 아이젤 ‘퍼프오프’는 스팀다리미를 연상시킨다. 스팀다리미 모양의 메탈 소재 어플리케이터로 눈가를 다림질하듯 펴 바르며 사용하도록 했다.

더 페이스샵은 최근 한인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캐릭터와 콜라보 상품을 내놓았다. 카카오톡의 대표 이모티콘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등을 담은 마스크팩, 선크림, 향수 등을 출시했는데, 이미 대다수의 상품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 페이스샵 LA 한인타운 매장의 직원 에리카 헬부는 “캐릭터와 제품별로 처음에 100여종의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향수와 선크림 일부만 남겨두고 다 팔렸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