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그네틱 3배 걸려 일선업주들 불만 누적
▶ ‘2초 이내 단축’ 나서

EMV 칩카드의 결제 속도가 대폭 향상된다. 한 한인업소에서 EMV 칩카드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사우스LA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한 한인업주는 새로운 카드 단말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카드 사고가 발생하면 100% 업주 책임이란 말에 단말기를 바꾸긴 했는데 결제 속도가 느린 것이 불만이다.
그는 “예전에는 크레딧카드를 긁으면 거의 동시에 결제 승인이 났는데 칩카드는 시간이 한참 걸린다”며 “혼자 가게를 운영하면서 할 일도 많은데 결제할 때마다 시간을 뺏기고 있다. 결제하기 위해 줄을 늘어선 것을 보고 매장에 들어섰다가 그대로 돌아서서 다른 가게로 향하는 손님들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0월 마이크로 칩이 내장된 EMV 칩카드가 도입된 이후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문제는 결제 승인이 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카드의 마그네틱 선을 긁는 것보다 최대 3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불만들이 터져 나왔고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비자는 ‘퀵 칩 포 EMV’ 기술을 선보였고 뒤이어 마스터카드도 ‘M칩 패스트’로 업그레이드했다. 두 기술의 핵심은 결제 승인시간을 2초 이내로 앞당겨 기존 기술보다 처리속도를 2배 이상으로 높이는데 있다.
마스터카드의 보안솔루션 부문 아자이 발라 사장은 “새로운 기술은 결제 승인시간을 2초로 단축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기존에는 4~5초 또는 그 이상까지 걸린다는 불만이 실제 영업현장에서 제기됐던 문제”라고 밝혔다.
칩카드는 결제 때 프로세싱 정보가 암호화를 통해 계속 바뀌기 때문에 보안성이 크게 강화됐지만 기존보다 길어진 승인시간은 초기부터 문제로 지적됐다. 칩 부분을 단말기에 꽂아 넣고 한참을 기다려야 승인이 나고 특히 데빗카드의 경우는 비밀번호(PIN)와 서명까지 해야 해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은 빠른 결제가 생명인 패스트푸드점이나 소액 결제가 자주 일어나는 소매점 등에서 불만으로 이어졌다.
발라 사장은 업주와 소비자들에 대해서도 당부를 부탁했다. 그는 “비밀번호와 서명 등으로 최종적으로 결제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점원이 장바구니 등에 물건을 담는 동안 미리 칩카드를 단말기에 넣는 것도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10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EMV 칩카드 결제 시스템은 업소 입장에서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매그네틱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다 사기성 거래가 발생할 경우 카드회사가 아닌 업소에 금전적 책임이 돌아가도록 규정돼 주의가 요구된다.
마스터카드는 전체 카드 소지자의 67%에게 칩카드가 발급됐고 비자는 2억6,500만명의 회원이 칩카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양사 합계 칩카드 단말기 보급률은 전국 소매점의 20% 선으로 카드 보급률과 격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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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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