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에릭 제34대 뉴욕한인회 이사장 & 상해사고 전문변호사
16세때 부친 사고로 잃고 변호사 꿈 확고히
친절한 변호사 소문...20년간 24시간 무료전화상담도
“젊은 이사들 영입, 세대간 교량역할도 최선”
“어려운일 겪고있는 한인회에 힘 실어주고파
제34대 뉴욕한인회가 젊어지고 있다. 한인 1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한인회에 젊은 세대(1.5, 2세)들의 참여가 부쩍 늘었다.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집행부 임원과 이사로 참여해 제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문지식과 유창한 이중 언어를 구사하며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이사장도 1.5세인 이 에릭(46) 상해사고 전문변호사가 맡았다. 한인회의 거센 세대교체 바람의 선봉장으로 우뚝 선 것이다. 그는 현재 한참 움츠러들고 있는 한인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가족의 슬픔을 딛고
그는 1970년 서울 필동에서 태어났다. 1남 2녀의 막내. 남산초등학교 1학년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자녀교육을 위한 아버지의 결심 때문이다. 첫 둥지를 튼 곳은 퀸즈의 서니사이드. PS 150에서의 첫 학교생활 땐 언어적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한인 학급동료들의 도움으로 무난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자식들 공부시키려 브루클린에서 작은 잡화가게를 시작했다.
험한 동네에 언어도 불편했지만 열심히 일하셨다. 70년대 자녀들을 위해 이민 온 한인가장들처럼 고생하셨다. 그래서 주말이나 방학 때는 아버지 가게에 가서 ‘워치 맨’을 했다. 어린 나이지만 아버지를 도와줄 수 있어서 좋았다. 맛있는 것을 사 주시던 아버지의 손길은 더 좋았다. 그래서 부모의 말씀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 땐 한인 친구들 거의다가 모범생이었다. 자신들을 위한 부모들의 고생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친구들이 지금 현재 변호사 등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그가 카도조 고등학교 10학년 때 가정에 불행이 찾아왔다. 새로 가게를 꾸미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것이다. 그의 나이 16세 때 일이다. 변호사를 선임해 어머니에게 누나들과 통역을 했다. 하지만 별다른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어머니는 타국 땅에서 남편을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으셨다. 3남매를 키우기 위해 슬픔을 딛고 다시 가게를 꾸며 생계를 꾸려가셨다. 덕분에 3남매 모두가 큰 불편 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1992년 매사추세츠 벤틀리 대학에서 사회학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보스턴 뉴잉글랜드법대를 다녔고, 그 곳에서 1995년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1996년 뉴욕 및 매사추세츠 주의 변호사 자격증을 받았다. 대학을 다니던 1991년에는 한국의 연세대학교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고 어학연수도 받았다. 8살 때 미국에 이민 왔지만 지금도 한국어를 불편 없이 구사할 수 있는 이유다. 법대를 졸업한 후에도 한국의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8개월 정도 인턴생활을 했다.
그는 1996년9월 뉴욕 낫소카운티의 섹스틴 법률사무소에 합류했다. 처음 3년은 수석변호사로 일했다. 1999년부터는 파트너 변호사가 됐다. 그 후 지금까지 섹스틴 & 이에릭 합동법률사무소의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상해사고 전문변호사
그는 어릴 적부터 어려운 한인을 돕는 변호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이 확실하게 굳어진 것은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을 당시의 어려움을 잊지 못하고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적성에 꼭 맞는 상해사고 전문변호사가 된 이후에는 모든 고객을 단순한 비즈니스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항상 도움이 필요한 이웃으로 여기며 상담에 임한다. 늘 어린 시적의 아픔을 되새기며 이런 마음을 잃지 않고 고객을 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20년 동안 24시간 무료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 상해사고는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의 기본자세는 언제나 친절과 확실한 법률정보 제공에 두고 있다. 상담을 의뢰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상해사고에 관해서는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도 소홀하게 여기지 않는다. 해결할 수는 없어도 방법을 찾아주려고 노력한다.
그는 고객을 대할 때 아주 친절하다. 자상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대한다. 중압감이나 권의의식보다는 친근감을 준다. 한인고객뿐만 아니라 외국고객도 많은 이유다. 심지어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까지 찾아오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다.
그의 변호사로서 가장 큰 자산은 풍부한 경험이다. 섹스틴 법률사무소에 입사했을 때 66세의 선임변호사에게 2년 전 숨질 때까지의 60년 이상 경험을 전수 받았다. 그리고 20년 동안 실전을 통해 크고 작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도 앞으로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변호사 생활을 하며 쌓은 경험을 후배 변호사들에게 전수하는 것을 남은 인생의 목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전문변호사의 일은 ‘스트레스’가 많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는 참으로 변호사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사회생활에서 언제나 1순위는 변함없는 ‘변호사’이다. 그만큼 변호사 일에 강력한 애정이 있다. 열성적으로 일에 ‘올인’하다 보니 고객과 변호사들에게 좋은 평판을 듣는다. 특히 동료 변호사들에게 좋은 평판을 지닌 변호사로 선정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간 교량역할
그는 제34대 뉴욕한인회의 이사장을 맡았다. 33대에 저질러진 재정문제와 앞으로 해야 할 34대, 두 대에 걸친 재정을 충당해야하며 법정소송을 통해 회관 지키는 일까지, 다른 회장 때보다 몇 배 이상의 일을 해내야하는 34대 김민선 회장을 도와, 한인회에 최대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결심한 것이다. 그래서 우선 젊은 세대 이사들을 보다 많이 영입해, 이사들과 힘을 규합해 현재 한인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인회 살림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전력할 계획이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한인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값진 역할에도 나설 예정이다. ‘세대 간 화합’을 위한 ‘한인 1세와 젊은 세대 간의 교량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한인회와 한인회관 재원을 투명하게 관리, 운영함으로써 한인 모두가 수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한인회는 정관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기본인 만큼 현재 진행 중인 회칙개정위원회의 최종 결과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한인회가 원칙대로 올바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한인회장뿐 아니라 집행부와 이사회 모두 제 구실을 다해야 한다며 모든 한인들 역시 관심을 갖고, 모든 한인들의 한인회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그는 이사장으로서 한인회가 한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다.
■‘안정한 가정’이 ‘행복한 가정’
그는 이민 초기 한인 부모들이 열심히 일하고 자녀교육에 열정적이었으며 지금도 많은 한인들이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며 헌신적인 것에 대해 자신도 비슷한 배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더욱 공감한다고 귀띔한다.
기독교가 모태신앙인으로 이민 오자마자 뉴욕교회를 다녔으며 현재까지도 38년 동안 튼실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자신의 삶 자체를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지인들의 기도 속에 주님의 축복으로 이뤄진 것이라 여기며 살고 있다.
활발한 성격에 사교성이 뛰어난 그는 뉴욕 양키스의 광팬일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며 취미로는 골프를 즐기고 있다. 일주일에 3-4차례의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있는 그는 2000년에 결혼한 아내와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으며 현재 어머니를 모시고 다섯 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어머니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들, 아내에게는 사랑받는 남편 그리고 두 딸에게는 존경 받는 아빠로서의 가장 역할을 올바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안정한 가정이 바로 행복한 가정“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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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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