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EU 탈퇴 찬반투표 D-5
▶ 메가톤급 침체 도미노… 한국도 큰 타격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영국 시민들이 런던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를 결정지을 오는 23일(현지시간) 국민투표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며 세계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우세해지면서 영국 발 세계경제 위기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서 찬성이 아직도 우세
영국·EU 경기침체 등을 몰고 올 브렉시트는 중국 성장세 둔화, 미국 금리인상 등 세계경제가 맞닥뜨린 기존 위험요인보다 더 큰 악재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영국·EU와 교역규모가 전체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한국 역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공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영국 경기후퇴→EU 경제침체→세계 경제둔화’ 등으로 이어지는 연쇄 충격의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당장 영국 재무부는 브렉시트로 향후 15년간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7.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영국의 GDP 감소는 수입물량 축소로 이어져 영국 수출 비중이 큰 아일랜드(17.8%), 벨기에(9.4%), 네덜란드(9%) 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브렉시트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옐런 의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가 투자심리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며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경우, 시장과 세계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경제에 또 다른 불안전 요소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수출량 감소, 경제성장률 하락,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은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EU 탈퇴)가 발생할 경우 1년 뒤 한국 성장률과 주가가 각각 1.7~2.7%포인트, 16.5~26.5% 떨어지고, 자본유출 규모도 14조~15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스보다 경제규모가 크고, 한국과의 교역량도 많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경우 그 충격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EU·영국 수출비중은 10.5%에 달한다. 백찬규 KB 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한국은 물론 세계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2011년 남유럽 금융위기를 재발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브렉시트 찬반 캠프들이 18일까지 투표운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브렉시트 반대 공식 캠프인 ‘유럽 안에서 더 강한 영국’(Britain Stronger in Europe)은 17일 “비극적으로 살해된 조 콕스 의원을 추모하기 위해 18일까지 모든 투표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조 콕스 의원 피살을 계기로 아예 오는 23일로 다가온 투표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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