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닝햄 폴스의 호수욕-남북전쟁 유적지 게티스버그-약수터
메릴랜드 지역에는 피서도 즐기고 미국 역사의 현장도 찾을 수 있는 나들이 코스가 있다. 270번을 타고 가다 프레더릭에서 15번 도로로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여행지로 애난데일에서 1시간30분이면 당도할 수 있다. 오전에는 그 유명한 남북전쟁의 격전지인 게티스버그의 전적지를 둘러보다 오후에는 30분 떨어진 거리의 커닝햄 폴스 주립공원에서 호수욕을 즐기는 시간표를 짜면 된다. 이 공원에서 불과 5분 거리에 물 좋기로 소문난 약수터도 있어 물을 길어 오는 재미도 있다. <이종국 기자>
남북전쟁의 포연은 목가적 풍경속에 아득하고…
커닝햄 폴스 주립공원 Cunningham Falls State Park
커닝햄 폴스 주립공원은 15번 도로 왼편에 위치해 있다. 해발 573미터인 캐톡틴 산자락에 있으며 ‘우이동 계곡’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한국의 산천과 닮았다.
77번 산길로 좌회전(실은 오른쪽으로 빠져나가 교각 밑으로 한 바퀴 돌아)하면 진입로부터 길게 뻗어있는 나무터널이 인상적이다. 산 중턱까지 울창한 산림 속을 수영하듯 드라이브 하다보면 길옆으로 작고 아담한 계곡이 이어진다. 올망졸망한 바위틈으로 물굽이치는 계곡 모습이 영락없이 서울 우이동의 조용한 물가자리를 생각나게 한다.
계곡을 오르다보면 공원 한복판쯤에 헌팅 크리크 호수(Hunting Creek Lake)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경기도 포천의 산정호수를 닮았다. 호수에선 3군데의 지정된 장소에서 수영을 허용한다. 호수답지 않게 깨끗한 수질과 모래사장이 있고 수심이 낮아 안전하다.
호수가 주변에는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곳곳에 바비큐 그릴이 갖춰져 있어, 도착하자마자 돗자리부터 펴면 된다.
이 호수에서는 또 캠핑과 트레일도 할 수 있으며 노 젓는 배나 카누도 빌려 탈 수 있다. 캠핑은 호수 못 미쳐 캠핑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호크 캠핑장(Houck Area)이 나온다. 100여개의 캠핑사이트와 4개의 캐빈이 있어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15번 도로 옆에 있는 매너 캠핑장(Manor Area)에도 31개의 캠프사이트가 있다. 캠핑장에는 각종 편의시설과 캠핑도구를 구입할 수 있는 상점도 있다.
이 호수에서 등산로를 따라 한 20분 걸으면 높이가 78피트에 이르는 폭포도 만날 수 있다. 산위에서 흘러내리는 무공해 물줄기가 시원스럽다. 폭포아래 계곡물에 발 담그고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이곳까지 오느라 맺힌 구슬땀이 어느새 사라진다.
미국 대통령의 별장으로 각국 정상들도 찾는 캠프 데이비드가 이 주립공원 내에 있다.
▲가는 길= I-495 벨트웨이에서 I-270번 도로 노스로 길을 잡아 약 40~50분가량 달리면 프레더릭에 도달한다. I-270번이 15번 도로로 바뀌면서 약 15분 정도 북쪽으로 계속 달리면 서몬트(Thurmont) 방향 한적한 산기슭으로 접어든다. 15번 도로 왼쪽에 길게 북동쪽으로 달리는 산이 캐톡틴 산이고 커닝햄 폴스공원 이정표를 쫓아 77번 산길 웨스트로 빠지면 공원입구가 나온다. 공원입장료는 메릴랜드 거주자 1인당 4달러, 다른 주 거주자는 6달러이다.
▲주소 14039 Catoctin Hollow Rd,
Thurmont, MD 21788
게티스버그 Gettysburg
게티스버그는 메릴랜드에서 펜실베이니아 주 경계를 넘으면 바로 있는 인구 1만 명도 안 되는 소도시다. 그러나 남북전쟁 당시 참혹한 희생자를 낸 격전지에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링컨 대통령의 연설이 행해진 곳으로 세계 민주주의사에 이름을 올렸다.
전쟁은 1863년 여름이 한창이던 7월1일 시작됐다. 연방군(북군)에 밀리던 남부연합군 총사령관 로버트 리 장군은 전세를 일거에 뒤집을 대작전을 감행한다. 장군은 7만여 휘하 부대를 이끌고 게티스버그 벌판에 진을 쳤다. 북군은 8만여명이 응수했다. 사흘간의 전투에서 5만여명이 죽고 다쳤다.
15번 도로를 벗어나 게티스버그 입구에 들어서면 전쟁 사적지의 흔적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청동 녹이 슨 대포는 포신을 여전히 열어놓고 적진을 향해 서릿발처럼 포진해 있고 곳곳의 목책 장애물은 140여년전 엄정했던 사선의 긴장감과 달리 목가적 풍경을 안겨준다.
신생 대륙의 이해관계와 미래를 놓고 패권을 겨뤘던 내전(Civil War)의 자취는 구릉과 들판에 흩어진 1천2백개의 기념탑과 조형물, 무덤들에서 완연하다.
여정의 시작은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전투지는 무덤 언덕을 중심으로 사방에 산재해 있다. 승용차로 둘러볼 수도 있지만 전장을 한 바퀴 도는 유료 관광버스를 탈 수도 있다.
지금은 국립묘지로 조성된 무덤언덕에 들어서면 링컨 대통령이 연설한 바로 그 유명한 장소가 나타난다. 링컨의 흉상과 연설문이 양각된 채 찬바람 몰아치던 1863년 11월 19일의 풍경과 스산했던 제국의 미래, 민주주의 표상을 말해준다.
11월 18일 이 도시에서 단 하룻밤 묵은 링컨대통령의 발자취도 남았다. 도심 중앙로터리 이름은 링컨 로터리로 명명됐다. 그가 묵었던 윌리스 하우스는 박물관으로 변했다.
게티스버그 여행길에 근래에 생긴 아이젠하워 사적지도 둘러볼 만하다. 게티스버그 초입 왼편에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의 사저와 농장이 자리한다.
▲가는 길=애난데일에서 1시간40분 거리다. 메릴랜드에 게이티스버그란 비슷한 지명이 있으니 혼동을 피해야한다. 495번 벨트웨이에서 270번을 타고 가면 프레더릭을 지나면서 15번 노쓰로 바뀐다. 계속 가다 펜실베이니아 주 경계를 알리는 간판을 본 후 첫 번째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바로 좌회전한다. 게티스버그 비지터 센터란 사인판도 보이며 15번이 계속 이어지고 5분가량 달리면 게티스버그에 다다른다.
▲가볼만한 레스토랑= Dobbin House Tavern
1776년 문을 연 이래 220여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영업해온 지하 레스토랑.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내려가면 촛불로 밝힌 실내가 나오고 콜로니얼 스타일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맞는다. 맛은 최상급은 아니나 관광객들이 몰리는 만큼 붐비는 시간은 피하는 게 좋다.
▲주소 89 Steinwehr Ave. Gettysburg, PA 17325
메릴랜드 성당 약수터
커닝햄 폴스 주립공원에서 15번 북쪽 방면으로 5분쯤 가면 왼편에 마운트 세인트 메리스 대학교가 보인다. 이 대학 근처에 메릴랜드에서 이름난 약수터가 있다. 이 대학에 바로 못 미쳐 모터스 스테이션 로드로 좌회전하면 곧 바로 세인트 앤터니 로드가 나온다. 오른쪽은 대학이며 왼쪽 길로 접어들면 바로 오른편에 그로토 로드(Grotto Road)가 나온다.
이 산길로 1분쯤 올라가면 커다란 탑 위에 금장을 한 마리아 성모상이 있는 성당이 나온다.
‘National Shrine Grotto of Our Lady of Lourdes' 성당이다. 바로 이 성당 안에 약수터가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2분 거리다. 약수터와 차까지의 거리가 있으므로 지나치게 큰 물통은 부담이 된다. 이 약수는 셰넌도어 약수와 함께 물맛 좋기로 이름나 있다.
▲주소 16300 Groto Road, Emmitsburg, MD 2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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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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