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으로 불리는 야누스 캐피털의 빌 그로스가 “지금은 투자 수익률이 아니라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라”고 말했다.
7일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그로스는 전날 투자자들에 보낸 편지에서 글로벌경제를 보드게임 ‘모노폴리’에 비유해 신용 증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부루마블’과 비슷한 이 게임에서 참가자들은 시작할 때 1,500달러를 받으며 출발지를 지날 때마다 200달러를 받는다. 참가자들은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데 남의 건물이있는 곳에 가면 사용료를 내야 한다.
그로스는 시작 지점을 돌 때마다 받는 200달러의 현금을 경제를 굴러가게 하는 새로운 신용에 비유했다. 그는 “새로운 신용이 없다면 경제성장은 반대로 가고 파산이 일어난다”고말했다.
그는 200달러의 신용 창출 원칙은 불변이라 400달러나 1,000달러로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게임 후반에는 무자비한 경쟁으로 내몰려 생존이 위태로워진다고 했다. 어느 시점에는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충분한 현금이 없는 참가자가 파산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는 “200달러가 끊기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 신용의 속도나 양에 관해 물어보면 만족스러운 답을 듣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로스는 이어 “그들은 현대 금융시스템이 작동하는 모델인 모노폴리 게임을 믿지 않고 테일러 준칙이나 필립스 곡선을 신봉한다.
잘못된 우상을 떠받드는 것”이라고지적했다.
그로스는 신용에 기반을 둔 금융시스템이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그는 통화 공급이나 신용 증가가 국내총생산(GDP)의 유일한 결정요인이 아니며 화폐의 유통속도나 신용 증가의 속도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FRB가 4조달러의 새 돈을 찍어냈으며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도 돈을 풀었다면서 게임이 계속 굴러가도록 출발지에서 받는 돈을더 올린 셈이지만 효과가 없다고 했다. 시중 은행들이 리스크를 걱정하거나 기업과 개인이 돈을 빌리기를 꺼려 대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용은 늘어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