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패배 앙갚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자 등극

서리나 윌리암스가 9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한 후 우승 트로프를 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AP]
역시 서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였다.
윌리엄스는 9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4위·독일)를 2-0(7-5 6-3)으로 제압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2번째 우승을 일궈낸 윌리엄스는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함께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마거릿 코트(호주)가 24회 우승을 차지한 기록이 있지만 코트는 메이저 대회에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만 따져서는 11번 우승했다. 나머지 13승은 1968년 이전에 거둔 것이다.
사실 윌리엄스는 최근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었다.
지난해 윔블던까지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연달아 제패하며 '캘린더 그랜드 슬램'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적수가 없어 보였다.
1981년생으로 올해 35살인 윌리엄스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하면서 33세 285일로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US오픈 4강에서 당시 세계 랭킹 43위였던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결승까지 올랐지만 각각 케르버와 가르비녜 무구루사(2위·스페인)에게 패하면서 모두 준우승에 머문 것이다.
당장 30대 중반이 된 나이 탓이라는 수군거림과 함께 '슬슬 한물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한 윔블던은 역시 윌리엄스에게 특별한 무대가 됐다.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 7차례 우승했고 호주오픈과 US오픈 각각 6회, 프랑스오픈에서는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호주오픈 결승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케르버를 다시 만난 윌리엄스는 작심한 듯 서브 에이스를 13개나 터뜨리며 케르버를 압도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상대를 압도했다. 서브 최고 시속은 199㎞를 기록, 170㎞에 그친 케르버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케르버는 1988년생으로 윌리엄스보다 7살이나 어리다.
윌리엄스는 이날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을 34세 283일로 지난해 윔블던에서 자신의 기록을 약 1년 정도 늘려놨다.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처음 우승한 것은 무려 17년 전인 1999년 US오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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